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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륙 4∼5초 만에 회전날개 이탈 동체 추락"…해병대, 조사 착수

"이륙 4∼5초 만에 회전날개 이탈 동체 추락"…해병대, 조사 착수
해병대가 17일 시험비행중 추락해 5명의 인명피해를 낸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사고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사고 조사 결과는 2023년까지 총 28대의 마린온을 도입할 계획인 해병대의 결정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주목됩니다.

경우에 따라선 마린온 도입으로 첫 상륙기동헬기 전력화 계획을 추진해온 해병대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습니다.

사고헬기는 시험비행 중 10m 상공에서 갑자기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병대 관계자는 18일 "어제(17일) 저녁 해병대와 해군, 공군, 국방기술품질원, 육군 항공작전사령부 등 5개 기관이 참여하는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사고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조사위원장은 조영수 해병대 전력기획실장(준장)이 맡습니다.

조사위는 우선 사고 목격자 등을 대상으로 구체적인 사고 정황을 탐문할 계획입니다.

이 관계자는 "사고 헬기 조종사는 비행시간이 3천300시간에 달하고 미국 비행시험학교까지 졸업했기 때문에 조종 미숙으로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 "기체 결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해병대가 공개한 사고 당시의 폐쇄회로(CC)TV를 보면 사고 헬기는 이륙 후 4~5초만에 회전날개가 분리되면서 동체가 추락했습니다.

지상에서 30여m 상공에서 날개가 분리된 것으로 보입니다.

회전날개를 고정하는 장치 부분에 결함이 있었거나 정비상 문제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이와 관련, 한 희생자 유족 측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어제 헬기 사건은 헬기가 뜨자마자 1분도 안 되어 헬기 프로펠러 로터가 빠져서 프로펠러가 날아갔고 곧바로 추락했다"면서 "초동 화재진압을 못 했고, 15분 정도 이후 포항 남부소방서에서 와서 그제야 화재진압을 했는데 그사이 군인들이 사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유족 측에서 SNS에 올린 사진을 보면 헬기의 메인 프로펠러 로터가 통째로 떨어져 나가 활주로에 있었고, 4개짜리 회전날개도 3개는 붙어 있으나 나머지 1개는 분리됐습니다.

분리된 날개는 동체에서 20여m 거리에 떨어져 있었습니다.

유족 측의 주장과 관련 사진을 보면 메인 프로펠러 로터 부분에서 결함 발생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해병대와 해군, 공군, 국방기술품질원, 육군 항공작전사령부 등 5개 기관의 23명이 참여한 조사위원회가 구성돼 활동에 착수한 만큼 조만간 사고 원인이 규명될 것으로 보입니다.

육군 기동헬기인 '수리온'을 상륙기동헬기로 개조한 마린온은 올해 상반기 4대가 해병대에 납품됐습니다.

사고 헬기는 올해 1월에 납품된 마린온 2호기입니다.

이런 가운데 갑작스러운 사고로 인해 하반기에 마린온 2대를 추가로 해병대에 납품한다는 계획은 미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해병대의 다른 관계자는 마린온 전력화 일정에 대해 "사고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일단 신중하게 보는 입장"이라고 언급했습니다.

특히 사고조사 결과 기체 결함으로 추락한 것으로 드러나면 매년 4~6대를 납품해 2023년까지 마린온 28대를 전력화한다는 군 당국의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 주무기관인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마린온 추락사고 조사위원회의 조사결과에 따라 유동적이어서 현재로선 언급하기 어렵다"며 "장비 결함이 있더라도 그 문제를 얼마나 빨리 해결하느냐에 따라 전력화 일정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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