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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미래, 은행에 뭉칫돈…1∼5월 정기예금 39조 증가

불안한 미래, 은행에 뭉칫돈…1∼5월 정기예금 39조 증가
올해 5월까지 은행 정기예금 증가 규모가 이미 작년, 재작년 연간 증가액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기예금 금리가 낮은 상황임에도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대표 안전자산인 정기예금에 돈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5월 말 기준 656조5천132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말보다 39조433억원 늘어난 수준입니다.

1∼5월 누적 기준으론 이후 가장 빠른 증가 속도입니다.

올해 5월까지 증가액만으로 작년은 물론 재작년 연간 증가액을 훌쩍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은행 정기예금이 빠르게 불어난 것은 지난해 7월 유동성커버리지 비율 LCR 산정기준이 강화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LCR은 향후 30일간 순 유출할 수 있는 현금 대비 고 유동성 자산의 비율을 뜻합니다.

금융기관에 유동성 위기가 발생하더라도 30일 동안 감내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금융당국은 은행 건전성 관리 강화를 위해 이 비율을 강화해오고 있습니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들이 LCR 강화에 대비하기 위해 예금 등을 조달해 채권 등 금방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을 확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불안한 미래에 안전자산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정기예금 가중평균 금리가 5월 기준 1.81%로 1%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에도 은행에 돈이 몰리는 현상으로 봤을 때 이 같은 분석에 더욱 힘이 실립니다.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하고 주식시장이 흔들릴 것으로 예상하면 가계는 수익률이 낮더라도 원금 손실 없이 안전한 은행 정기예금으로 자산을 몰아두려 합니다.

불확실성 확대는 기업들에도 은행 정기예금을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금리가 오를 것으로 전망한 기업들이 회사채를 발행해 미리 자금을 조달했으나 미래가 불투명해 선뜻 투자하지 못한 경우 은행 정기예금에 돈을 맡기게 됩니다.

실제로 한은에 따르면 회사채는 올해들어 상환보다 발행이 많은 상황으로 바뀌었습니다.

기업들이 회사채로 자금을 조달했음에도 투자에 나서지 않아 유동자금이 정기예금으로 흘러들었다는 분석이 가능한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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