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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손자·남편 다 싫어해 영국여왕 혼자 트럼프 만나"

권태훈 기자 rhorse@sbs.co.kr

작성 2018.07.16 10:58 수정 2018.07.17 08:32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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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왕세자와 윌리엄 왕세손은 영국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지 않았습니다.

엘리자베스 여왕이 혼자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는데, 현지언론은 이 같은 풍경이 매우 이례적인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왕세자와 왕세손이 트럼프 대통령이 싫어 만남을 회피했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빚어진 것이라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15일(현지시간) 전했습니다.

영국 총리실과 버킹엄 궁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빈방문을 한 게 아니라서 여왕 단독으로 트럼프 부부를 맞이하는 계획만 수립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공식 해명과 영국 정가 소식통의 견해는 달랐다고 더타임스는 보도했습니다.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왕실 고위 관계자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여왕의 회동에 누가 참석할지 논의가 있었습니다.

이들 관계자는 찰스 왕세자와 윌리엄 왕세손이 만남을 꺼리는 탓에 집단으로 고민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소식통은 "왕세자 등이 트럼프 접견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일종의 모욕"이라며 "왕세자 등은 딱 잘라 참석을 거부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여왕 혼자 나선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여왕이 누구를 접견할 때 옆에 꼭 누가 있기 마련이며 최근 들어 찰스 왕세자가 필립 공을 대체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여왕 남편 필립 공(97)은 은퇴해 왕실 행사에 공식적으로 참여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원하는 곳은 어디든 가며 만일 트럼프 접견에도 원했다면 참석했을 것이라고 이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영국 정가는 트럼프가 비록 실무방문을 했지만 왕실 왕세자 등이 그를 접견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부부가 2016년 영국을 방문했을 때는 풍경이 달랐습니다.

오바마 부부는 윈저 성에서 여왕과 필립 공과 오찬을 함께한 것 이외에 켄싱턴 궁에서 케임브리지 공작 부부, 해리 왕자를 만났습니다.

지난 4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영국을 찾아 여왕과 만났을 때도 찰스 왕세자는 과학전시회장에서 그를 맞이했습니다.

트럼프가 기후변화를 놓고 이견을 보이는 찰스 왕세자와 만나기를 꺼린다는 얘기가 지난해 나돌기도 했습니다.

찰스 왕세자는 기후변화를 우려하며 탄소저감 캠페인을 열성적으로 펼치고 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기후변화가 중국이 꾸며낸 거짓말이라며 국제사회가 대응을 약속한 파리 기후변화협약에서도 탈퇴를 선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