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번호②] 무료 번호 있어도 꼭꼭 숨겼다…5900억 '소비자 부담'

엄민재 기자 happymj@sbs.co.kr

작성 2018.07.15 21:13 수정 2018.07.15 22:36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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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문제 함께 취재한 김수형 기자하고 얘기를 더 해보죠. 김 기자, 저도 며칠 전에 집에 에어컨이 고장 나서 AS센터에 전화를 했었거든요. 1588 이 번호로. 돈을 내야 한다는 이야기 저는 못 들었고 대기도 조금 길었는데 그걸 돈을 다 가져갔다고 생각하니까 황당하네요.

<기자>

더 황당한 이야기 해드릴까요. 기업들이 돈을 내는 번호가 있습니다. 080으로 시작하는 수신자 부담 번호인데요, 문제는 기업들이 이 번호를 숨겨놓거나 아예 만들지도 않는 곳도 상당수 있다는 겁니다.

리포트를 추가로 보시면서 설명 더 드리겠습니다.

1577이나 1588처럼 소비자가 통화료를 내는 전국 대표번호 말고도 080으로 시작하는 번호가 있습니다.

이 번호는 전화를 받는 곳 즉 기업이 통화료를 내는 수신자 부담 전화인데 문제는 많은 기업들이 이 번호를 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국내 5대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가운데 홈페이지에 080 번호를 안내한 곳은 2곳에 불과했습니다.

[보험사 관계자 : (080 번호를 추가로 쓴다든가 이런 시도는 없나요?)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 (1577 번호를) 계속 써왔었던 것 같습니다.]

오랫동안 한 번호를 쓴 데다 080보다 외우기 쉽다는 이유를 대지만 속내는 통화료를 부담하고 싶지 않다는 것입니다.

080 번호가 있는 기업도 홈페이지를 샅샅이 뒤져야 겨우 번호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꼭꼭 숨겨둔 080 번호를 찾아서 모아놓은 누리꾼이 나올 정도입니다.

지난 2016년 기준 1577과 같은 대표전화 사용량은 54억 분으로 금액으로 환산하면 5,900억 원에 이릅니다.

5천만 국민 1명 당 1만 2천 원씩을 쓴 셈입니다.

(영상편집 : 오영택, VJ : 오세관, 자료제공 : 민주당 신경민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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