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가까운 시간이 흐른 지금, 하리수는 재능 많은 연예인으로 대중들에게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그런 그녀가 12일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새 싱글 'RE:SU – 다시'를 발표하며 전격 컴백했다. 이번 싱글은 지난 2012년 7월 발매한 데뷔 11주년 기념 앨범 'The Queen' 이후 6년 만에 공개하는 신보로 'HaRiSu'라는 이름을 적용해 앨범명을 'RE:SU – 다시'로 정했다.
# 새 앨범을 발매했다.
"우선 오랜만이라서 그런지 설렌다. 선입견 없이 편안하게 들어 줬으면 하는 바람이 제일 크다. 오랫동안 이런저런 시련을 겪어 내면서 만든 음원이라 그런지 좀 더 애착이 많이 간다. 녹음도 제일 많이 하고 연습도 많이 했다. 그리고 지금의 내게 맞는 음악 스타일을 고르고 프로듀서와도 많은 상의 끝에 고른 음악이라 녹음 할 때 고생도 많이 했다. 많은 분들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음악이니 많은 관심 가져주길 바란다."
# 무려 6년 만에 가수로 컴백하는 것이다. 이토록 공백기가 길었던 이유가 있을 것 같다.
"아무래도 내가 다른 분들과 좀 다른 면이 있지 않냐.(웃음) 한국에서 환경적인 부분과 조건이 잘 맞지 않다보니 해외 활동을 더 오래 하게 된 것도 있었고 결혼 생활과 또 음악적으로도 생각이 많았고....아시다시피 여러 일들이 겹치면서 마음 고생도 좀 했다."
# 작사에 참여했다. 젊은 세대에 파이팅을 전하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안다.
"두 번째 트랙의 '블라블라'라는 곡의 가사를 작업했다. 원래 가사가 따로 있었는데 악플러 때문에 정신적으로 스트레스 받고 마음을 잡지 못할 때 프로듀서가 '가사와 함께 작업 하면서 마음에 담긴 소리를 한 번 표현 해봐. 그러면 조금이나마 마음 정리가 될 거다'라고 조언해줘 참여를 해봤는데 실제 그것이 내게 다시 녹음을 하게 하는 힘을 줬다. 뭔가를 음악적으로 표현 하는 게 감정 조절에 큰 힘이 된다는 걸 알게 됐다."
# 타이틀곡은 'Make your life'다.
"내가 남들과 많이 다른 삶을 살았고 그에 따른 시련이 깊었다. 현재 젊은 분들이 여러 가지로 힘든데 나 같이 어렵고 힘든 삶을 겪었던 사람도 꿋꿋이 버티며 살아 가니 우리 청춘들도 힘내서 파이팅 하면 좋은 일들이 생길 거라는 취지를 담아 보고 싶었다."
# 힘든 시기를 겪어왔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음악에 투영된 부분이 있겠다.
"내 삶이 음악에 투영된 부분보다 음악이 내 삶에 힘을 준 부분이 많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릴 때부터 음악을 워낙 좋아했기에 음악을 듣고 따라 부르며 힘든 일들을 치유 했고 스트레스를 풀 때 노래를 부르면 많이 괜찮아 지기도 했다. 가수를 하면서 물론 힘든 점도 많지만 가장 행복했던 것도 같아서 음악이 반대로 나를 치유 해줬다고 생각한다."
# 트렌스젠더 연예인 1호로서 시간이 지난 지금 한국 연예계가 바뀌었다고 보는가.
"가만히 생각하면 좀 아이러니 하다. 세월이 이렇게 흘렀는데 이런 쪽의 문화는 좋아진 게 없으니까. 다른 분야는 그렇게 발전하고 업그레이드 되고 생각의 가치관들이 많이 깨어 났는데 이상하게 이쪽 문화는 그대로인 듯하다. 심지어 오히려 퇴보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만약 생각의 가치관이 좀 더 성숙 해졌다면 나 말고 더 유명한 트렌스젠더 2호, 3호가 계속 나왔겠지.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직도 뒤편에서 하나의 이슈와 이용의 도구로만 관심을 주는 것 같다."
# 활동 계획을 공개해달라.
"이번 앨범의 콘셉트와 목표가 친근함과 이미지 쇄신이다. 너무 섹시한 비주얼이 강조 돼 있어서 이제는 좀 더 친근하게 다가올 수 있고 다가갈 수 있는 편안함을 만들어 주려는 게 목표이고 인간적인 모습으로 나에 대한 편견과 부담을 덜어 드리고 싶다. 그래서 그런 쪽의 의도와 맞는 방송과 SNS 활동을 중심으로 하게 될 것 같다."
# 이번 앨범 발매 이후 듣고 싶은 말이 있을 것 같다.
"노래를 잘 한다, 못 한다, 음악이 별로다, 좋다 등등 이런 말들은 너무 좋다. 하지만 그 외에 전혀 상관 없는 말들로 이 앨범을 위해 같이 고생했던 스태프들 그리고 주위 분들을 힘들게 하지 않았으면 한다. 또 아까도 언급 했듯이 좀 더 친근하고 편안한 모습으로 봐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전과 달리 컴백 소식 이후 실제 악플도 반 이상 줄어 들었고 더욱 용기를 낼 수 있게 됐다. 내가 가진 장단점을 다 보여 주고 옆 동네 아는 언니처럼 그런 편안한 모습을 조금씩 열어 드릴겠다. 기대해달라!"
(SBS funE 이정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