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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EU' 헝가리 총리 잇따라 푸틴과 회담…친러 행보 본격화?

유럽연합(EU) 회원국이면서 EU와 다른 목소리를 내왔던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잇따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 일정을 잡았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오르반 총리는 15일 모스크바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회담하고 9월 중 다시 러시아를 공식 방문하기로 했다.

월드컵 결승전 경기 관람차 오는 15일 러시아를 찾는 오르반 총리는 경기 전 푸틴 대통령을 만나 양국 관계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유럽 기독교 민족주의와 반난민 정서를 자극하며 올 4월 총선에서 4선에 성공한 오르반 총리는 EU의 난민 분산 수용 정책을 거부하며 줄곧 EU 집행부와 유럽 난민정책을 주도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비판해왔다.

EU는 헝가리 민주주의 쇠퇴를 우려하며 제재 차원에서 올해 5월 2021∼2027년 예산을 편성할 때 동유럽 국가들에 지원해온 예산인 발전기금을 삭감했다.

헝가리는 "협정에 근거해 집행해야 하는 예산을 놓고 협박하는 것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맞서는 등 최근 EU와 관계가 악화해있다.

반면 EU가 경계하는 러시아와는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2월과 8월 헝가리를 찾아 오르반 총리를 만났다.

8월 방문 때는 헝가리에 지원을 약속했던 원전 확장사업 착공 시기를 발표하는 등 선물 보따리를 풀었다.

이 사업은 차관이기는 하지만 80%의 예산을 러시아가 댄다.

오르반 총리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시작된 서방의 러시아 제재도 이미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해제를 주장하는 등 EU와 행보를 달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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