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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F X 김동식] 2인 1조 - 2편

D포럼, 김동식 작가 신작 단독 연재

[SDF X 김동식] 2인 1조 - 2편
※SBS 보도본부는 지식나눔 사회공헌 프로젝트인 "SBS D 포럼(SDF)"의 연중 프로젝트 중 하나로, 김동식 작가와의 단독 단편소설 연재를 진행합니다.

SDF2018의 올해 주제는 "새로운 상식-개인이 바꾸는 세상".김동식 작가 본인이 이 주제에 부합하는 인물인 동시에 작품을 통해서도 같은 주제를 고민해온만큼, SDF는 11월 1일 오프라인 포럼 전까지 SBS 사이트를 통해 작품 10편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이번에 소개되는 "2인1조"는 김동식작가와 SBS와의 콜라보 프로젝트 두번째 단편소설입니다.


그로 인해 사태 초창기, 전세계적으로 너무나 많은 죽음들이 벌어졌다. 짝이 된 상대방을 참지 못하고 죽여 버리는 살인들이 너무나도 많았다. 한바탕 광기어린 살인주기가 지나고, 많은 사람들이 평화를 외쳤다. 사람이 이렇게 쉽게 사람을 죽여선 안 된다고 목 놓아 소리쳤다.

사람들은 조금씩 안정을 되찾아갔다. 살인이 아니라면, 남은 건 '공존'이었다.

이후 인간이라는 종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평생을 함께 해야 할 상대방과의 '관계'였다. 그렇지 않으면 인류는 계속해서 서로를 죽이고 죽이다 끝내 쇠퇴의 길을 걸을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짝에 대한 불만과 스트레스를 평화적으로 풀어나가려 애썼다. 평생을 함께해야 할 서로임을 인정했고, 서로를 존중했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었고 여전히 어딘가에선 살인이 일어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끊임없이 노력했다.

어떤 이들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되기도 했고, 어떤 이들은 누구보다 가까운 친구 사이가 되기도 했고, 어떤 이들은 평생을 함께 의지할 조력자가 되기도 했다.

그런 과정들 속에서 남남커플, 여여커플의 결혼도 생기곤 했다...

외계인 사태 이전엔 많은 국가들과 단체들이 반대하던 일이었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었다.

"어쩔 수 없는 일인데 어쩌라고? 어차피 평생 한 사람하고만 붙어 있어야 하는데! 어쩔 수 없잖아?"

"......"

공식적으로 전세계의 모든 정부는 동성커플의 결혼을 합법화했고, 모든 단체들은 손가락질을 멈춰야만 했다.

모든 사회시스템도 2인1조를 기준으로 재편되었다. 이동수단, 생활용품, 편의용품...모든 것들이 2인용이 기본이 되었다.

서로를 3미터 밖으로 튕겨냈기 때문에, 기본적인 모든 건물과 거리, 도로들이 매우 넓어졌다. 당연히 도심지역의 멀미나는 인간 밀집도 사라졌고, 의외로 인간들은 여유 있는 삶을 살게 되었다.

모든 교육은 서로를 배려하는 법과 존중하는 법을 최우선으로 교육했다. 모든 방송매체는 좋은 관계 유지를 위한 솔루션을 자주 내보냈다. 모든 사회분위기가 배려, 존중, 사랑, 우정 같은 가치들을 최우선적 가치로 삼았다.

인간이라는 종은 결국, 이 외계인 사태에 적응해내는걸 끝끝내 성공했던 것이다.

그리고 몇십년 만에, 잊고 있었던 빛무리가 자유의 여신상 앞에 뭉쳐졌다.

외계인들이었다. 몇십년 간의 깊은 포옹을 끝낸 듯, 붉은 빛무리와 푸른 빛무리로 나뉘어진 외계인은, 그대로 지구를 떠났다.

그러자 전 인류의 빨갛고 푸르던 피부색이 모두 원래대로 돌아갔다. 인류가 가지고 있던 자석 같은 성질도 모두 원래대로 돌아갔다. 하지만, 원래대로 돌아가지 않은 것들이 있었다.

인간과 인간이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관계의 중요성은 여전했고, 동성끼리 사랑하는 것은 여전히 괜찮은 일이었고, 교육의 최우선은 지향점은 여전히 인성교육 이었고, 배려·존중·사랑·우정 같은 감정의 가치도 여전히 높았다.

이제 인류에게 남은 수순은 한가지였다. 2인 1조에서, 다인 1조가 되는 것. 지금의 인류에겐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고, 충분히 행복한 일이었다.
2인 1조 아이콘 (기사 하단)
[김동식 작가의 다음 소설은 7월 25일 오전 11시 30분 업로드 됩니다]

김동식 작가 연재 소설 모두 보기 → http://www.sdf.or.kr/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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