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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식약처, '발암 의심 물질' 알아낼 능력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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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암 의심 물질이 들어 있는 고혈압약에 대해 식약처가 유통과 판매를 금지하고 국내에 있는 원료를 거둬들여 안전성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당연히 안전성 검사는 발암 의심물질을 검출하는 데에서부터 시작되겠지요. 그런데 우리 식약처는 이 물질이 들어있는지 들어있지 않은 지 정확히 확인할 방법이 없는 것으로 SBS 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노유진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이번에 문제가 된 것은 중국 제지앙 화하이사가 제조한 고혈압약 원료 '발사르탄'입니다.

제조 공정에서 'NDMA'라는 발암 의심물질이 만들어졌다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 식약처는 국내 제약회사가 가지고 있는 문제의 발사르탄을 모두 회수했습니다.

NDMA가 얼마나 들어 있는지 또, 어느 정도로 유해한지를 조사하기 위해서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 : 유럽에서 회수 사유가 되었던 그런 불순물들이 실제로 나오는지, 어느 정도의 양이 포함되어 있는지 등을 분석을 하고 그게 또 인체에 어떤 영향이 있는지를…]

하지만 SBS 취재결과 식약처는 문제의 발사르탄에서 NDMA를 검출해 낼 방법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시험법을 만드는 중이다 보니 발암 의심물질이 얼마나 들었는지 어느 정도 유해한지 정확히 알아낼 길이 없다는 얘기입니다.

지금에서야 검출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한 겁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발암의심물질인 NDMA는 알킬아민류와 니트로 화합물이 만나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이번에 문제가 된 중국 제지앙 화하이사의 발사르탄 말고도 다른 많은 의약품 원료에서도 NDMA가 나올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김형식 교수/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 : (약품을 만들 때 사용하는) 용매를 바꾸게 되면 생성이 될 가능성이 높다. 부산물로 생기는 발암성 물질은 절대 혼합이 되어서는 안되거든요.]

만약 고혈압약 이외의 다른 약에서 또다시 NDMA 같은 발암 의심물질이 나오더라도 현재로서는 제약사가 신고하거나 외국에서 발견할 때까지는 우리 식약처가 아무런 조치도 취할 수 없는 상황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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