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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신 압박 때문에…" 새벽 교무실 침입해 시험지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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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기말시험을 앞두고 학생들이 한밤중에 교무실에 몰래 들어가 시험 문제를 빼내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한상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의 한 자율형 사립고등학교입니다.

기말시험 기간이었던 지난 3일 새벽 3시 15분쯤, 고2 남학생 두 명이 문이 열린 급식실 창문을 통해 교무실에 침입했습니다.

[학교 관계자 : (창문을) 다 열어봤는데, 안 열렸는데, 그쪽에 가보니까. 열려 있어서 들어왔다고 얘기하더라고요.]

두 학생은 문학 담당 교사의 책상 서랍을 열고 9페이지짜리 기말시험 문제지를 모두 휴대전화로 찍은 뒤 빠져나왔습니다.

이들은 이날 문학 시험에서 거의 완벽한 답안을 써냈습니다.

하지만 중위권인 두 학생의 성적이 갑자기 오른 점을 수상하게 여긴 교사들의 추궁에 결국 이런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학교 관계자 : 서술형 답안지가 거의 뭐 베낀 듯이 똑같이 나오니까 이상하다… 그래서 제가 이제 물어봤더니, CCTV 얘기 딱 하니까 얘기를 다 하더라고요.]

학생들은 내신 성적 압박을 못 이겨 그랬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학교는 오늘 재시험을 치르고 선도위원회를 열어 두 학생의 퇴학을 결정했습니다.

또 서울 강남의 한 중학교에서는 한 교사가 학생들에게 수학 과목 기말시험 문제 6개 정도를 알려준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해당 교사는 하위권 학생들의 학습 동기를 유발하기 위해 문제를 알려줬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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