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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수 "MB 靑 요청으로 소송비 대납…이건희 사면 기대"

<앵커>

이명박 전 대통령 재판에서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의 자수서 내용이 공개됐습니다. 다스의 미국 소송 비용을 삼성이 대신 내준 경위가 소상히 담겨 있는데 이 전 부회장은 당시 청와대가 원했다고 들었고 이건희 회장 사면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소송비를 대납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박원경 기자입니다.

<기자>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은 지난 2월 검찰에 출석하며 자수서를 제출했습니다.

검찰이 오늘(10일) 이명박 전 대통령 재판에서 공개한 자수서에는 이 전 부회장이 2008년 말 혹은 2009년 초 다스의 미국 소송을 담당한 미국계 대형 로펌 에이킨 검프의 김석한 변호사를 만났다고 돼 있습니다.

당시 김 변호사는 이명박 전 대통령 관련 미국 소송을 에이킨 검프가 맡게 됐다며 삼성에 도움을 청했다고 이 전 부회장은 주장했습니다.

김 변호사가 소송 비용이 많이 드는데 청와대가 마련할 수 없고 정부가 지급하면 불법으로 비쳐질 수 있으니 삼성이 도와주면 청와대도 고마워할 거라고 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변호사의 제안을 듣고 대통령과 김백준 전 기획관이 그래 주면 고맙겠다고 했다는 내용도 기재돼 있습니다.

자수서에는 그 뒤 이건희 회장의 승인을 받아 소송비 3~4백만 달러를 대납한 것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특히 이 전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 사면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소송비를 대납했다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 측은 오늘 재판에서도 에이킨 검프의 다스 소송 대리는 무료 변론으로 알았다는 기존 주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유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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