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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동안 무시당해"…경제권 갈등으로 '남편 청부살해'

SBS뉴스

작성 2018.07.09 10:1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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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70대 남성이 살해됐는데, 범인을 잡고 보니 아내가 청부살인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아내는 평소 경제권을 쥔 남편이 자신을 무시해 범행했다고 진술했습니다.

KNN 황보람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의 한 주택가입니다. 골목 사이를 지나가는 한 남성, 늦은 밤이 돼서야 주택가를 빠져나옵니다.

70대 남성을 살해하고 달아난 겁니다.

경찰은 당시 현장에 있던 부인 69살 A 씨와 딸의 신고를 받고, 추적 끝에 45살 B 씨를 붙잡았습니다.

하지만, B 씨의 단순 강도살해로 보였던 이 사건은 6일 만에 전모가 드러났습니다.

부인 A 씨가 지인인 B 씨와 공모해 남편을 청부살해한 겁니다.

강도로 위장한 B 씨는 A 씨가 미리 열어둔 현관문을 열고, A 씨와 남편이 있던 집 안으로 침입했습니다.

B 씨는 계획대로 A 씨와 뒤늦게 귀가한 딸을 묶어놓고, A 씨의 남편을 무참히 살해했습니다.

[이웃주민 : 끔찍하죠. 사실은 아직도 안 믿어지고 그래요. 밤에도 바깥에 불을 다 켜 놓거든요. 무서워서요.]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40년 동안 결혼생활을 하며 경제권을 쥐고 있던 남편에게 무시를 당해왔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A 씨가 B 씨 부부에게 돈을 빌려준 것을 놓고 남편과 심한 갈등을 겪은 것이 청부살해의 결정적인 계기로 보고 있습니다.

[최해영/부산 해운대경찰서 형사과장 : B 씨와 C 씨(B 씨의 부인)가 갖고 있던 채무 5천만 원을 면제받기로 하고, 성공하면 추가로 3천만 원을 줄 것이며 나중에 사업을 하면 사업 자금도 대주겠다…]

경찰은 A씨와 B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범행을 방조한 혐의로 B 씨의 부인을 입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