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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스브스] '피폭량 2배' 항로 오가다…백혈병 걸린 승무원

2009년 한 항공사에 입사한 K 씨는 이제 더는 승무원이 아닙니다. 유니폼 대신 환자복을 입은 지 3년이 됐다는 데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2015년 7월 초에 LA 가는 비행기 안에서 갑자기 온몸이 춥고 오한이 나고 먹은 것도 없이 속이 울렁거리고.]

증상이 몸살이겠거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K 씨는 임신을 준비하며 보건소를 찾은 날 충격적인 소식을 접했습니다.

[급성골수성백혈병이라고 하니까 진단명을 들을 때만 해도 너무 믿기지 않아서 눈물도 안 났던 거 같아요.]

결혼 8개월 차 신혼의 단꿈은 한순간에 무너졌습니다. 골수 이식과 항암치료를 받으며 체중은 37kg까지 줄었습니다.

[어떻게든 (복직하기) 어려운 조건을 제시하면서 그만두라고 하는 메시지를 계속 받는 입장이었죠.]

K 씨는 등 떠밀리듯 회사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고요. 혹시나 산업재해는 아닐까 하고 찾아갔던 병원에서 또 다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직업환경의학과 교수는 K 씨가 북극 항로를 오가며 피폭된 우주방사선 때문에 암에 걸렸을 가능성이 높다는 소견을 냈습니다.

북극항로는 아시아와 미주를 연결하는 최단 항로지만 적도 지역으로 지나가는 것보다 방사선 피폭량이 2배에서 5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K 씨는 사 측이 북극항로를 오가는 직원에 대한 방사선 피폭량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항공사 승무원이 우주방사선에 의한 백혈병 산재를 신청한 건 우리나라에선 이번이 처음입니다.

항공사 측에선 피폭 방사선량이 국제 권고 기준을 넘지 않도록 승무원을 관리하고 필요 시 건강검진과 의료지원 등을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 우주방사선에 의한 백혈병…'첫 산재 신청'한 승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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