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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기무사, 세월호 대응팀 만들어 조직적 관여…'유가족 사찰'

김수영 기자 swim@sbs.co.kr

작성 2018.07.03 02:18 수정 2018.07.03 02:20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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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근혜 정부 시절 국군 기무사가 세월호 대응팀을 만들어 조직적으로 관여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기무사 대응팀은 실종자 가족들의 동향을 살피고 성향까지 분석하는 등 사실상 민간인 사찰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4년 기무사의 '세월호 TF'가 작성한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에 대한 보고서입니다. 상세한 직업과 나이뿐 아니라 강경, 중도 이런 식으로 성향을 분석했습니다.

한 실종자 가족의 세부사항에는 세월호 사고가 나기 전인 2013년에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비방글을 게시했다고 기록했습니다.

기무사는 '유가족 요구사항 무분별 수용 근절'이란 제목의 보고서도 작성했습니다.

당시 논란이 됐던 '생존학생 대입특례' 등을 정부가 유가족 요청으로 검토 중이라고 정리해 놓고, '떼를 쓴다'는 비난 여론을 유가족에게 전달하는 걸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이수동/국방부 검찰단장 : 유가족의 동향이라든가 성향을 분석하고 이렇게 한 것은 기무사 (직무) 범위는 아닌 것 같고, 이런 것들은 위법하다고 보고 저희가 그것은 조사를 할 거고.]

심지어 기무사는 종북 세력 맞불집회를 위해 관련 정보를 달라는 한 보수단체 회장의 요청으로, 세월호 참사 열흘 뒤에 열린 추모 집회 정보를 이 단체에 미리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국가 안보 최전선에 서야 할 군이 '정권의 위기 대책반' 노릇을 한 셈입니다.

국방부 댓글 조사 TF는, 2009년 이후 군의 정치 개입 사실에 대한 9개월간의 조사활동을 마무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