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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쓰고 버리는 '우산 비닐', 연간 1억 장…재활용도 엉망

<앵커>

비 오는 날 젖은 우산을 들고 건물로 들어갈 때면 비닐봉지에 우산을 넣고는 하지요. 한 해 1억 장을 쓴다는 조사도 있는데 한번 쓰고 버리는 비닐인 데다 특성상 재활용도 어렵습니다.

노동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비가 오면 어김없이 우산 비닐이 등장합니다.

쉽게 뜯어 쓸 수 있는 게 장점이지만 불과 몇 시간 안 돼 쓰레기통에는 쓰고 버린 비닐이 수북이 쌓입니다.

['우산 비닐' 제공 업주 : 매장 청결이 가장 큰 이유고, 수시로 저희가 빗물을 닦을 수 없으니까…사고 예방도 되죠. 가끔 넘어지시는 분들 있으니까.]

건물마다 상점마다 이 비닐을 쓰라고 놓아두니 시민들은 습관적으로 쓰게 됩니다.

['우산 비닐' 사용 시민 : 거의 건물 들어갈 때마다 다 비치돼 있고, 그리고 출구마다 다 있기 때문에 (씁니다). 아무래도 환경에 안 좋으니까 죄책감이 들어요.]

한 환경단체의 조사 결과 전국 1천 3백여 개 공공기관이 사들인 우산 비닐만도 연간 1억 장에 달합니다.

분리수거 하면 플라스틱 제품이나 연료로 재활용할 수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가게마다 내놓은 우산 비닐 수거함을 들여다보니 휴짓조각 같은 일반 쓰레기가 담겨 있거나 재활용 안 되는 폐비닐, 음료가 그대로 든 일회용 컵과 담뱃갑까지 나옵니다.

이러다 보니 아예 분리수거 않고 일반 쓰레기 봉지에 담아 버리는 경우도 흔합니다.

[시민 : 말린다고 널어놨을 경우, 바람에 날아가기 때문에 사방에 흩어지면 다시 줍기도 어렵고….]

분리수거를 한다고 해도 물기가 묻어 있다 보니 재활용되지 못하고 폐기물이 돼 소각 처리되고 맙니다.

[안소연/자원수집 업체 대표 : 물기가 잔뜩 있는 채 들어오기 때문에 제품으로서 하자가 있어서 재생 원료로 쓸 수가 없고 또 (재활용)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폐기 됩니다)….]

일부 지자체와 서울의 지하철역에서는 우산 비닐 대신 빗물 제거기를 쓰고 있지만 아직은 우산 비닐이 대세입니다.

우산 비닐을 한번 쓰고 버리지 말고 여러 번 쓰거나 우산 커버를 갖고 다니며 쓰는 게 환경 보호를 위한 방법입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허춘·김민철, 영상편집 : 이재성, CG : 홍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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