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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벼락 맞을 확률' 낮다지만, 낙뢰에 사망까지…장마철 사고 올바른 예방법은?

[리포트+] '벼락 맞을 확률' 낮다지만, 낙뢰에 사망까지…장마철 사고 올바른 예방법은?
전국적으로 장맛비가 이어지는 가운데 태풍이 제7호 태풍 '쁘라삐룬(Prapiroon)'이 한반도로 북상하고 있습니다. 이미 장마로 침수피해를 겪은 지역이 많아, 태풍으로 피해가 늘어나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이는 제주 지역은 비상체제에 돌입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30일에는 전남 영광군의 한 논에서 모내기 작업을 하던 60대 외국인 근로자가 낙뢰에 맞아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장마철에는 침수피해와 더불어 낙뢰 사고와 감전 사고 등 위험한 상황에 노출될 가능성이 큰데요. 오늘 리포트+에서는 집중호우로 인해 발생하는 각종 사고의 위험성과 예방법을 짚어봤습니다.

■ '벼락 맞을 확률' 낮다지만…작년 7월에만 낙뢰 18만 번 떨어져

어떤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현저히 낮을 때 '벼락 맞을 확률'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벼락은 낙뢰와 같은 말로, 구름과 대지 사이에 전류가 흐르는 현상을 말합니다. 기상청의 '2017 낙뢰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에는 31만 6,679회의 낙뢰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이 중 약 85%에 달하는 26만 9,425회가 여름철인 6~8월에 집중됐는데요.

지난해는 7월에만 18만 4,544회의 낙뢰가 떨어졌고 낙뢰로 인해 2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 한해 동안 약 32만 회 벼락이 치고, 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니 벼락 맞을 확률은 약 0.001%인 겁니다.
[리포트+] '벼락 맞을 확률' 낮다지만, 낙뢰에 사망까지…장마철 사고 올바른 예방법은?
높은 확률은 아니지만, 목숨까지 앗아갈 수 있는 낙뢰 사고. 그렇다면 벼락이 많이 치는 날에는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안전할까요? 한국전기연구원은 '낙뢰 안전 가이드북'을 통해 낙뢰가 발생했을 때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야외활동 중인 경우, 뾰족한 물체나 홀로 서 있는 나무 등에서 떨어져 있는 게 좋다고 강조했습니다.

낙뢰가 나무, 깃대, 우산, 안테나 등 뾰족하고 높은 물체에 먼저 도달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낙뢰 시 걸어서 이동 중이라면 피뢰침이 없는 넓은 목초지, 논, 제방 등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귀걸이나 목걸이 등 몸에 착용하는 작은 금속이 낙뢰를 끌어들일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우산을 쓰는 것은 위험하므로 비가 오더라도 접어둬야 합니다.

또 차로 이동 중이라면 차량을 잠시 멈추고 내부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안전합니다. 다만, 차 안에서는 금속 부분이나 라디오 장치는 만지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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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정도 물기는 괜찮겠지"…방심하는 순간 큰 사고로 이어지는 '감전 사고' 예방법

집중호우가 이어지는 장마철에는 감전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도 큽니다. 감전이란, 인체에 전류가 흘러 상처를 입거나 충격을 느끼는 현상을 말하는데요. 국민안전처의 통계에 따르면, 2011~2015년 사이 총 2,870건의 감전 사고가 발생해 187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평균 37.4명이 감전 사고로 숨진 겁니다.

월별로 살펴보면 7월이 380건으로 가장 많았고, 겨울철보다 2배 이상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감전 사고가 여름철에 집중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선 더운 여름에는 신체 노출이 많아지고 땀을 흘리게 됩니다. 특히 땀은 인체의 전기 저항을 약하게 만들어 전류를 더 잘 흐르게 만들죠. 또 요즘 같은 장마철이면 높은 습도로 누전 현상이 자주 발생하고, 몸이 젖은 채로 실내에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 감전 사고의 위험성이 커집니다.

전기는 20mA만 돼도 1분 이상 흐르면 근육을 마비시키고 호흡에 영향을 줍니다. 50mA는 이상이면 심장을 멎게 해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가정에서 흔히 사용되는 220V 30W 형광등에 흐르는 전류가 136mA인 점을 고려하면 일상 감전도 치명적일 수 있는 겁니다.

감전 사고를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물이 묻은 손으로 전자기기를 만지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비 오는 날 전기설비를 살펴야 하는 상황이라면 분전함의 차단기를 먼저 내리고, 절연장갑을 끼는 것이 안전합니다. 또 침수 시에는 가로등이나 신호등, 맨홀뚜껑 등 전기 시설물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침수피해로 전봇대가 쓰러졌거나, 전선이 끊어졌다면 접근하지 말고 즉시 119 또는 전기안전공사(1588-7500)에 신고해야 더 큰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만약 감전 사고가 발생했다면 사고를 당한 사람이 전선과 전기가 흐르는 물체에서 떨어진 상태인지 먼저 확인한 뒤, 응급조치 후 바로 병원으로 이송해야 합니다.
[리포트+] '벼락 맞을 확률' 낮다지만, 낙뢰에 사망까지…장마철 사고 올바른 예방법은?
(기획·구성: 송욱, 장아람 / 디자인: 소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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