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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프로그램 믿었는데…돈만 왕창 떼이고 집은 '엉망'

이호건 기자 hogeni@sbs.co.kr

작성 2018.06.21 21:05 수정 2018.06.21 22:2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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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건축 전문가가 출연해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가게나 집을 지어주거나 리모델링해주는 프로그램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네이버TV에서 방송되는 이런 프로그램에 시공비를 줬다가 정작 공사는 못하고 돈만 떼이는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호건 기자의 기동취재입니다.

<기자>

지난해 초부터 네이버TV에서 방송된 한 건축 프로그램입니다. 유명 건축가들이 저렴한 시공비로 집을 지어주거나 리모델링해주는 과정을 유명 연예인들이 출연해 보여줍니다.

이 프로그램에 시공을 의뢰한 한 주택 건축 현장을 찾아가 봤습니다.

원래 이곳에 살던 김 모 씨는 80년 된 한옥을 허물고 새집을 지으려고 지난해 3월 프로그램 제작사와 계약하고 1억 2천만 원을 건넸습니다.

그런데 1년이 넘게 지난 지금까지도 바닥 기초공사만 끝낸 채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다른 건축현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새 집을 지으려고 지난해 말 집을 허물었지만 지금도 철거된 모습 그대로입니다.

프로그램 제작사에 2억 원을 보냈지만 알고 보니 이 중 시공사에 간 돈은 5천만 원에 불과했습니다.

[조모 씨/피해자 : 시공사에서 '제작사 측에서 받은 돈이 없다 보니까 이 이상 공사가 더 이상 불가하다'라고 연락이 왔어요. 정말 하늘이 무너진다는 게 전화를 받고 아….]

프로그램 제작사가 의뢰인들로부터 받은 돈 상당액을 공사에 쓰지 않고 엉뚱한 데 사용한 겁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자만 40여 명. 피해액은 1인당 적게는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수억 원에 달합니다.

[강모 씨/피해자 : 이름만 대면 알 만한 굉장히 유명한 연예인이 나오고 저희는 정말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

제작사 대표는 지난달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습니다. 제작사 사무실은 문이 굳게 잠겼고 다른 직원들과는 연락이 닿지 않고 있습니다.

네이버TV 측은 채널을 빌려줄 뿐 제작에 관여하지 않기 때문에 책임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모텔과 친척집을 전전하던 피해자들은 프로그램 제작사 측을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조모 씨/피해자 : 10년 동안 결혼생활하면서 남편이랑 알음알음 모은 게 여기 다 들어가 있는데 지금 그게 하루아침에 주저앉다 보니까….]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하성원, VJ : 이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