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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고졸 채용' 확 줄었다…247곳 '채용 0명'

<앵커>

공공기관의 채용인원은 해마다 늘고 있지만 고졸 취업 문은 오히려 더 좁아지고 있습니다. 정부의 일관성 없는 정책에도 원인이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흥수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취업준비학원입니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애 띤 얼굴의 취업 준비생들이 공무원이나 공공기관 시험을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갈수록 높아지는 취업 문턱에 걱정이 태산입니다.

[강성보/ 취업준비생 : (채용) 인원수가 적어지니까 더 압박감이 있고 이번에도 또 떨어지면 뭐할까 생각도 해보고…]

실제로 지난 5년간 361개 공공기관의 전체 채용 규모는 5천 명 이상 늘었지만, 고졸 채용은 오히려 감소했습니다.

채용인원 가운데 고졸자 비중도 크게 낮아졌습니다. 심지어 지난해 고졸자를 단 1명도 채용하지 않은 곳도 247곳이나 됐습니다.

기능직 비중이 높은 일부 기관은 고졸 채용 비중이 평균 이상으로 높았지만, 금융 관련 기관들은 현저히 낮았습니다.

[금융 공공기관 관계자 : 공공기관이다 보니까 뭐 정원제약이 있잖아요. 채용할만한 그런 여유가 작년에는 없어서.]

취업 환경이 나빠진 탓도 있지만 정부의 무관심 속에 공공기관들이 고졸자에 대한 취업 문을 대거 좁혀놨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김종진/한국노동사회연구소 부소장 : 고졸 채용이 사실은 이벤트성, 일회성 정책으로 도입됐기 때문에 뒷받침할 수 있는 법 제도를 마련하지 않아서.]

고졸자들에게 더욱 높아진 취업 문턱을 낮출 수 있도록 한시적으로라도 고용할당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원식, 영상편집 : 박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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