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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의시사전망대] 정두언 "구제 불능 한국당, 총선 뒤 소멸할 것"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8년 6월 19일 (화)
■ 대담 : 정두언 전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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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수당 역할 못 한 한국당에 보수 세력이 표 못 줘
- 친박 청산도, 방향 제시도 없이 반공 이념에 안주
- 희망 없는 한국당, 총선까지도 제대로 혁신 못 할 것
- MB, 박근혜 정부까지 쓴소리 못 하는 월급쟁이였어
- 지금 정부의 잘못된 방향, 문 대통령 인기에 가려져
- 다음 총선 때 한국당 몰락하고 새로운 당 커갈 것
- 제1의 안철수 역할 끝나고 제2의 안철수 나올 것


▷ 김성준/진행자:

6.13 지방선거 참패 이후에 자유한국당. 쇄신까지는 생각도 못 하고 완전히 내홍에 휩싸여 있는 분위기입니다. 대표 보수 정당이라고 불렸던 한국당의 몰락. 새는 양쪽 날개가 있어야 날 수 있다고 하지 않습니까. 저희 시사 전망대에서는 기회가 되는 대로 보수의 재건을 어떻게 해야 할지 인터뷰를 진행해볼까 합니다. 이번 시간에는 정두언 전 의원 모시고 말씀을 한 번 나눠보겠습니다. 정 의원님 안녕하십니까.

▶ 정두언 전 의원:

예. 안녕하세요.

▷ 김성준/진행자:

서울 강남, 구미, 부울경. 이게 다 자유한국당 뺏겨버리고 나서 윤여준 전 장관 말씀이 박정희 신화가 끝났다. 산업화 신화가 끝났다. 이렇게 해석을 하시더라고요. 동의하십니까?

▶ 정두언 전 의원:

동의하기도 하고요. 그런 면도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사실 보수당이 몰락한 것이지, 보수 세력이 몰락한 것이 아니고요. 또 그중에서도 자유한국당이 몰락한 것은 자유한국당이 보수당 역할을 그동안 하지 못했어요. 수구당 역할을 한 거죠. 그러니까 보수 세력이 거기에 표를 못 던진 거죠. 그래서 자멸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보수 세력이 수구당 역할을 하는 정당에 표를 못 던졌다. 그러면 보수 세력들도 보수 세력 자체가 계속 혁신 또는 쇄신을 기대했는데 자유한국당이 그것을 못했다는 말씀이시네요.

▶ 정두언 전 의원:

못했죠. 알다시피 그냥 끊임없이 과거 국정 농단 이후에 자기들 자리싸움만 되풀이해 왔잖아요. 그래서 기대도 안 하는 거죠. 실망을 떠나서.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국정농단 사태까지야 일이 벌어진 것이고, 그것은 지나간 일로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지고 나서 작년부터 자유한국당이 어떻게 해야 했다고 생각하십니까?

▶ 정두언 전 의원:

그러니까 친박 청산을 했어야죠. 그다음에 국민들에게 우리는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가겠다. 그것을 제시했어야 했는데 제대로 청산도 안 하고, 제시한 것도 없고. 쉽게 얘기하면 그냥 거꾸로 갔죠. 반공 이데올로기가 끝난 세대가 왔는데. 옛날 반공 이념에 그대로 안주하고 있었고. 또 옛날 기득권 세력들이 누리던 기득권만 누리려고 하니까 앞으로 나아간 게 하나도 없죠.

▷ 김성준/진행자:

영국 보수당이 300년이 지속됐다. 이런 얘기를 하면서 우리 자유한국당과 자주 비교를 하던데. 영국 보수당 하면 우리가 늘 생각나는 게, 지금은 이미 총리가 아닙니다만. 캐머런 총리를 아주 젊었을 때부터 대표적인 리더로 키워오고 이랬던 얘기들이 많이 있지 않았습니까. 자유한국당은 사람을 못 키웠나요, 안 키웠나요?

▶ 정두언 전 의원:

둘 다죠. 당내 기득권 세력들이 기득권을 안 버리는 겁니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이미 그 얼굴에 식상해 있는데 그것을 갖다가 그 나물에 그 밥이라고 하잖아요. 맨날 자리만 바꾼다고 달라진 게 없고 국민들에게 굉장히 식상해져 버린 거죠. 그리고 저는 앞으로도 자유한국당은 희망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옛날부터 예측했던 게 자유한국당은 영남 자민련으로 축소됐다가 소멸할 것이라고 했는데. 제 예상이 틀렸어요. 영남 자민련으로 축소한 게 아니라 TK 자민련으로 이번에 축소했잖아요. 그리고 다음 총선까지도 제대로 혁신 못 할 겁니다. 그리고 다음 총선에서 완전히 소멸할 겁니다. 구제 불능이라고 봐요.

▷ 김성준/진행자:

그렇게까지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는 데 홍준표 전 대표가 큰 영향을 미친 건가요?

▶ 정두언 전 의원:

큰 역할을 했죠. 그런데 시중에 나도는 완패에 공헌한 공신들 1위, 5위 쭉 있잖아요. 제일 재밌는 게 5위더라고요. 5위가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전원이라고 돼 있습니다. 누구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죠. 정말 이명박, 박근혜 정부 거치면서 누구 하나 쓴소리 제대로 한 사람 없고요. 또 늘 눈치나 보고 그야말로 월급쟁이처럼 국회의원 했잖아요. 거기서 누구 하나 내세워서 당신에게 당을 맡길 사람이 없는 것 같아요.

▷ 김성준/진행자:

과거에는 신한국당 시절 또는 한나라당 시절에도 젊은 의원들을 중심으로 해서 쇄신, 정풍 이런 목소리도 많이 나왔고. 사실 이명박 정부 들어서부터 정 전 의원님 본인 스스로가 어떤 집권에 기여를 하신 분이면서도 쓴소리를 굉장히 많이 하셨잖아요. 그런데 왜 그런 게 갑자기 그 이후부터 없어진 걸까요?

▶ 정두언 전 의원:

이명박 정권부터 박근혜 정부 거치면서 권위주의 시대로 회귀한 겁니다. 옛날 80년대, 70년대로 회귀했는데. 리더십이 그런 거죠. 반대를 허용하지 않고, 쓴소리하는 사람들을 두지 않고 그러면서 고립된 거죠. 특히나 박근혜 정부 때는 아주 일방적으로 공천을 해서. 말 잘 듣는 사람만 내각에 쓰고, 국회의원 공천하고. 그래서 이 결과가 나온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렇다면 소위 곪고 곪았던 자유한국당의 문제가 본격적으로 터져 나온 게 지난번 총선의 공천 파동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정두언 전 의원:

그렇죠. 그 전부터 쭉 내연되어 있다가. 그때 얼마나 돌이켜보면 유치했습니까. 진박 감별이니 해서. 옥새 들고 나르샤, 별 일이 다 있었잖아요. 국민들이 참다 참다 못 참은 거죠.

▷ 김성준/진행자:

어쨌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까 제가 처음 시작할 때 말씀드렸습니다만. 새는 양쪽에 날개를 달고 날아야 되고. 진보가 있으면 보수도 있어야 하고. 자유한국당은 어떻게 될지 몰라도 보수를 대표하는 정치 세력은 있어야 하잖아요.

▶ 정두언 전 의원:

그런데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게 지금으로부터 10여 년 전에 열린우리당이 지금처럼 몰락했습니다. 2006년 지방선거에 참패하고 2007년 대선에서도 참패하고, 또 2008년 총선에서도 참패했거든요. 그때 지방선거나 지금 지방선거나 사실 비슷합니다. 지금이 좀 심하기는 하지만. 그러니까 그동안 이명박, 박근혜 정부의 실정에 힘입어서 다시 살아난 건데. 거기에는 또 중요한 변수가 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극적인 죽음이라는 게 원동력이 됐죠. 그러니까 지금도 보수가 살아나려면 시간이 필요한 것이고 긴 호흡으로 봐야 하는데. 여기에는 무슨 원동력이라는 게 없어요. 그래서 더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르죠. 그런데 국민들이 또 균형을 맞춰줍니다. 그리고 지금 정부가 사실 노무현 대통령 인기에 가려져서 그렇지 방향이 잘못 가고 있는 게 많거든요. 경제라든지.

▷ 김성준/진행자:

문재인 대통령 말씀이시죠?

▶ 정두언 전 의원:

예. 그러다 보면 그게 쌓여서 다시 반작용이 생기게 돼 있죠. 그래서 다음 총선 때 자유한국당은 몰락하고 새로운 그룹들이 장을 만들어서 그 당이 점점 커갈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새로운 그룹들이라고 하셨는데. 제 눈에는 사실 새로운 그룹이 될만한 재목이랄까요. 누가 보이지 않는데요.

▶ 정두언 전 의원:

그러니까요. 지금 있는 사람들 갖고는 도저히 안 되고요. 모르는 사람들이 정치계로 진입을 해야죠. 충원이 되어야죠. 충원이 될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어떤 면에서 볼 때는 전체적으로 지금 남북 관계 개선도 그렇고, 산업화나 반공주의의 퇴조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이념의 지형이 조금씩 왼쪽으로 옮겨가는 느낌이 드는데. 전체적인 운동장이요. 그렇다면 아까 말씀하신 대로 자유한국당이 일종의 TK 자민련으로 극우 쪽에 머물고. 지금 바른미래당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 중도에서 새로운 보수의 중심을 잡을 수 있을 가능성은 없을까요?

▶ 정두언 전 의원:

바른미래당은 이미 해체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요. 광역은 고사하고 자치단체장 하나도 못 건졌잖아요. 그러니까 바른미래당은 바로 뿔뿔이 흩어질 것으로 보이고요. 거기에 따른 기대를 할 수가 없죠.

▷ 김성준/진행자:

바른미래당도 안 되면 저는 아무래도 눈에 안 보이는데. 혹시 굳이 이름을 언급하지 않으시더라도 우리 사회의 어떤 세력, 어떤 인물. 어떤 위치나 자격을 갖춘 사람이 보수를 대표할 수 있는 사람으로 부상할 수 있다고 보십니까?

▶ 정두언 전 의원:

지금 젊은층들이 얼마나 똑똑하고 반듯합니까. 그런 층에서 정치계로 진입해야죠. 젊은 지도자가 나와야 합니다. 그리고 예를 들어서 제2의 안철수가 나오겠죠. 안 나오겠어요?

▷ 김성준/진행자:

제1의 안철수는 어떻게 되나요?

▶ 정두언 전 의원:

제1의 안철수는 역할이 다 끝난 것 같아요. 이제 본업으로 돌아가는 게 맞는 것 같고. 안철수가 안철수 현상을 만든 게 아니라 안철수 현상이 안철수를 만든 건데. 제2의 안철수를 국민들이 만들어낼 것이라고 봅니다.

▷ 김성준/진행자:

제2의 안철수다. 혹시 정 전 의원께서는 이런 보수의 재건에 직접 적극적으로 참여하실 생각은 없으십니까?

▶ 정두언 전 의원:

저도 이미 과거의 인물이 되어서. 젊은 지도자가 나와야 해요. 저도 케케묵은 낡은 세대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래도 젊은 지도자를 발굴하거나 육성하는데 기여하시려는 생각은 해보실 수 있겠죠.

▶ 정두언 전 의원:

그런 기회가 있으면 그렇게 하죠.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지금 앞으로 보수 재건에 정말 시간도 많이 걸릴 것 같은데. 그때그때 필요한 시점마다 또 조언 계속해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 정두언 전 의원:

네. 알겠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정두언 전 의원:

감사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까지 정두언 전 의원과 말씀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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