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부재' 절대 보안→대대적 보도…달라진 北

<앵커>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 위원장의 싱가포르 방문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동선과 일정 또 숙소까지 공개했는데 절대 보안을 유지했던 과거 사례에 비춰보면 상당히 파격적입니다.

류란 기자입니다.

<기자>

조선중앙TV를 비롯한 북한 매체들이 김정은 위원장의 싱가포르 출국 소식을 하루 뒤인 오늘(11일) 아침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조선중앙TV : 미합중국 대통령과의 역사적인 첫 상봉과 회담을 위하여 평양을 출발하시었습니다.]

수행원 명단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과 내일 오전 회담 일정, 숙소의 명칭까지 아직 공식 일정이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이례적으로 상세히 언급됐습니다.

그간 북한이 최고 지도자의 공식 일정과 동선을 최대한 비공개로 하고 사후 보도했던 것과 대조적입니다.

북미 회담의 의제도 구체적으로 보도했습니다.

새로운 북미 관계 수립과 한반도의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자신들의 기대를 강조하면서 동시에 비핵화 실현을 위한 심도 있는 의견교환이 있을 거라며 비핵화 언급을 빠뜨리지 않았습니다.

북한 내부 정세에 대한 자신감과 회담의 긍정적 결과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평가입니다.

[고영환/前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 : 김일성 주석이 사망한 이후에 지금까지 전혀 사전에 공개하는 게 없었는데 국제사회로 나가보겠다는, 정상 국가 쪽으로 가려고 하는 그런 의지를 표현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 위원장의 싱가포르 도착 모습과 리셴룽 총리와 접견 등 어제 일정도 자세히 소개했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조무환, CG : 박정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