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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다시 뜨겁게!] 팀워크 앞세운 튀니지, 첫 16강을 노린다

[취재파일-다시 뜨겁게!] 팀워크 앞세운 튀니지, 첫 16강을 노린다
튀니지는 가장 아프리카 답지 않은 팀입니다. 유럽식 축구를 펼칩니다. 현란한 개인기 보다는 조직력에 초점을 맞춘 축구를 구사합니다. 어느 팀을 만나도 쉽게 지지 않는, 안정된 경기력을 보입니다. 하지만 이변의 주인공이 되곤 하는 다른 아프리카 팀들과 비교해 폭발력은 떨어집니다. 튀니지가 매번 조별리그 문턱에서 고개를 숙였던 이유입니다. 5번째 월드컵에 도전하는 튀니지, 이번에는 첫 16강행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튀니지 러시아월드컵 진출 확정
● WORLDCUP HISTORY

튀니지는 독립 이후 1958년 스웨덴 대회부터 월드컵 무대 도전에 나섰습니다. 그리고 20년이 흘러, 1978년 아르헨티나 대회 때 예선전에 첫 선을 보였습니다. 당시 조별리그 성적은 1승1무1패, 예선탈락했습니다. 하지만 이때 튀니지가 멕시코전(3대1)에서 거둔 1승은 아프리카 팀이 월드컵에서 기록한 첫 번째 승리로 남았습니다. 이후 암흑기를 거쳐 다시 월드컵 무대를 밟는데 20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1998년 프랑스 대회를 시작으로 2002년 한-일 대회, 2006년 독일 대회까지 3회 연속 월드컵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비록 16강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북아프리카의 확실한 강호로 자리매김했습니다. 2010년 남아공 대회,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서는 본선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 ROAD TO RUSSIA

모리타니아와의 3차 예선을 무난히 넘은 튀니지는 기니, 리비아, 콩고민주공화국과 함께 최종예선 A조에 속했습니다. 튀니지는 기니를 2대0, 리비아를 1대0으로 꺾고 산뜻하게 출발했습니다. 운명은 콩고와의 2연전에 달렸습니다. 9월1일 홈에서 열린 3차전에서 2대1로 승리한 튀니지는 4일 뒤 원정에서 펼쳐진 4차전에서 상대 자책골로 극적인 무승부(2대2)를 챙기며 선두로 치고 나갔습니다. 마지막 한경기를 남겨두고 튀니지는 승점 13(4승1무), 콩고는 승점 10(3승1무1패)이었습니다. 콩고가 기니를 3대1로 완파했습니다. 만약 튀니지가 리비아에 질 경우 순위가 뒤바뀔 수 있었습니다. 튀니지는 필사적으로 상대 공격을 막으며 0대0으로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12년 만에 월드컵 무대에 복귀하는 순간이었습니다.

● MANAGER
나빌 말룰 감독
나빌 말룰(튀니지). 1980년대와 1990년대 튀니지를 이끈 공격형 미드필더였습니다. 튀니지 리그 우승만 7번을 거머쥐었습니다. 대표팀에서도 74번의 A매치를 소화했습니다. 지도자로 변신 후 곧바로 튀니지 수석코치로 활약한 말룰 감독은 이후 다양한 클럽을 거쳤지만, 튀니지가 위기를 겪을 때마다 다시 돌아왔습니다. 2013년 튀니지 감독직으로 돌아왔지만 브라질 대회 예선 탈락의 책임을 이유로 물러난 말룰 감독은 엘 자이시, 쿠웨이트 대표팀 등 아시아 무대를 거친 뒤 2017년 다시 튀니지의 지휘봉을 잡아 러시아행을 이끌었습니다.

● KEY PLAYER
와비 카즈리(스타드 렌)
카즈리는 전형적인 아프리카 테크니션입니다. 엄청난 탄력을 바탕으로 한 현란한 개인기가 장점입니다. 카즈리의 드리블 능력은 프랑스 리그1에서도 손꼽힙니다. 다소 볼을 끄는 경향이 있지만, 그의 다양한 테크닉은 다소 정적인 튀니지에 힘을 불어넣습니다. 보르도, 선덜랜드를 거쳐 스타드 렌에서 뛰고 있는 카즈리는 슈팅 능력이 좋아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가끔 중거리포를 꽂아넣습니다. 탄력을 앞세운 헤딩력도 탁월합니다. 최종예선에서 팀내 최다인 3골을 터뜨린 ‘에이스’ 유세프 음사크니와 부동의 스트라이커 타하 헤니시가 제외된 만큼 어깨가 더 무거워졌습니다. 대표팀 수비의 핵인 시암 벤 유세프(카심파샤), 주전 골키퍼 아이멘 마슬루시(알바틴) 등도 주목할 선수입니다.

● TACTIC
벤 유세프(왼쪽)
해외파가 적은 화려함은 떨어지지만 튀니지는 국내파를 앞세운 조직력이 강점입니다. 경기 스타일도 밸런스를 중심으로 한 안정된 경기를 펼칩니다. 수비에서도 강한 압박보다는 뒤쪽에 진을 치는 전략을 주로 씁니다. 탄탄한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파워넘치는 플레이를 펼치는 벤 유세프가 수비의 핵입니다. 중원을 두텁게 한 4-2-3-1을 즐겨쓰는 말룰 감독은 수비 강화가 필요할 때는 스리백을 병행하기도 합니다. 공격에서는 측면이 핵심입니다. 짧은 패스로 공격을 풀어나가지만 마무리는 측면에서 합니다. 측면에서 중앙으로 이동하며 찬스를 만들고, 득점을 노리는 반대발 윙어 전술을 사용합니다. 하지만 유세프 음사크니의 부상으로 왼쪽이 약해지며, 오른쪽의 카즈리에 걸리는 하중이 커졌습니다.  

● SWOT
튀니지 단체사진
STRENGTH(강점)=조직력. 국내파를 중심으로 오랫동안 발을 맞춘 튀니지의 조직력은 아프리카 최고 수준입니다.

WEAKNESS(약점)=결정력. 차이를 만들어 줄 수 있는 음사크니 마저 쓰러졌습니다. 튀니지는 기본적으로 수비에 비해 공격력이 좋은 편이 아닙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 예선 G조
OPPORTUNITY(기회)=파나마. 확실한 1승 상대인 파나마의 존재로 벨기에-잉글랜드, 두 유럽 강호에 대한 전략이 명확해졌습니다. 튀니지의 수비력은 정평이 나있습니다.

THREAT(위협)=말룰 감독. 말룰 감독은 튀니지의 염원인 16강 벽을 넘기에는 큰 경기에서 무너지는 모습을 자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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