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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다시 뜨겁게!] '첫 출전' 파나마, 축제를 이어갈 수 있을까

[취재파일-다시 뜨겁게!] '첫 출전' 파나마, 축제를 이어갈 수 있을까
파나마의 러시아행은 말 그대로 기적이었습니다. 파나마는 최종예선 최종일 코스타리카를 제압하며 사상 첫 월드컵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파나마는 코스타리카를 꺾은 다음날을 임시 공휴일로 정하는 등 축제를 즐겼습니다. 객관적 전력에서는 의심할 여지없는 최약체입니다. 하지만 탄탄한 수비와 과감한 역습으로 또 한 번의 드라마를 준비 중입니다.
파나마 축구 대표팀
● WORLDCUP HISTORY

1978년 아르헨티나 대회에서 처음 예선전에 나선 파나마는 북중미의 동네북이었습니다. 1995년 파나마의 FIFA랭킹은 150위였습니다. 1998년 프랑스 대회 예선 이전까지 1승을 거두는 것도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파나마 축구는 조금씩 성장하고 있었습니다. 2000년대 들어 골드컵에서 두 번의 준우승을 차지한 파나마는 북중미 판도를 조금씩 바꿨습니다. 2014년 브라질 대회는 가장 아까운 기회였습니다. 막판까지 멕시코와 대접전을 펼쳤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미국에 져 5위로 아쉽게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놓쳤습니다.

● ROAD TO RUSSIA

파나마는 4차예선 B조에서 조 2위로 최종예선에 올랐습니다. 최종예선에는 멕시코, 미국, 코스타리카, 온두라스 등 북중미의 맹주들이 변함없이 자리해 있었습니다. 온두라스와의 첫 경기에서 승리한 파나마는 이후 탄탄한 수비를 앞세워 무승부로 승점을 쌓았습니다. 하지만 파나마의 본선행을 점친 이는 거의 없었습니다.
기뻐하는 파나마 축구대표팀
최종전을 앞두고 미국이 승점 12점으로 3위, 파나마와 온두라스가 승점 10점으로 4, 5위를 달렸습니다. 파나마가 코스타리카와의 최종전에서 이겨도 본선행을 장담할 수 없었습니다. 분위기가 묘하게 흘렀습니다. 미국이 트리니다드 토바고에 2대1로 진 겁니다. 온두라스는 멕시코에 3대2로 이겼습니다. 파나마는 코스타리카와 1대1로 비기고 있었습니다. 이대로 끝나면 온두라스 본선 직행, 미국이 플레이오프로 가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때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종료 2분 전 로만 토레스가 결승골을 터뜨렸고, 파나마가 미국을 제치고 사상 첫 월드컵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파나마 고메스 감독
● MANAGER

에르난 다리오 고메스 감독(콜롬비아). ‘경찰봉’으로 불리는 남미 최고의 지도자 중 한 명입니다. 평범한 현역 생활을 보낸 고메스 감독은 지도자 변신 후 빛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콜롬비아 역사상 최고의 감독으로 꼽히는 프란시스코 마투라나 감독 밑에서 지도자 수업을 마친 고메스 감독은 클럽팀보다 대표팀에서 명성을 떨쳤습니다. 1998년 콜롬비아, 2002년 에콰도르, 2018년 파나마를 이끌고 세 차례 월드컵에 나섰습니다. 카메룬, 모로코, 튀니지를 이끌고 세 번의 월드컵에 나선 앙리 미셸 감독에 이은 두 번째 기록입니다. 에콰도르와 파나마는 고메스의 지도 아래 첫 월드컵 출전에 성공했습니다.
파나마 대표팀 훈련
● KEY PLAYER

블라스 페레스(무니시팔). 37세의 페레스는 2001년 엘살바도르와의 평가전에서 A매치에 데뷔한 베테랑 중의 베테랑입니다. 페레스는 전형적인 스트라이커입니다. 박스 안에서 위력을 발휘하는 스타일입니다. 스피드는 다소 떨어지지만 위치 선정이 좋은 데다, 슈팅력과 헤딩력까지 두루 갖췄습니다. 특히 1m87의 신장은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위력을 발휘합니다. 이번 월드컵에서 페레스는 마지막 불꽃을 태운다는 각오입니다. A매치에서 43골을 기록 중입니다. 페레스와 함께 역대 A매치 최다 골 기록을 펼치고 있는 루이스 테하다(스포르트 보이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팀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로만 토레스(시애틀), 파나마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꼽히는 요엘 바르세나스(가페탈레로스) 등도 파나마의 핵심 멤버들입니다.
파나마 로만 토레스
● TACTIC

객관적 전력에서 밀리는 파나마의 기본 전략은 당연히 선수비 후역습입니다. 4-4-2와 4-2-3-1을 주로 쓰는 파나마는 블록을 구축하고, 강하게 압박을 가합니다. 중원에 포진한 아니발 고도이(세너제이)와 가브리엘 고메스(부카라망가)가 전술의 핵입니다. 이들은 압박뿐만 아니라 커버플레이를 통해 수비벽을 두텁게 합니다. 포백 라인은 오버래핑 보다는 안정되게 진을 구축하는데 초점을 맞춥니다. 하지만 공격시에는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발 빠른 공격수들을 적극 활용한 역습 전략에 나섭니다. 좌우 윙백 역시 필요하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합니다. 이때 속도가 분명 위협적입니다. 최전방의 페레스는 빠르게 올라온 볼을 마무리하는 역할을 합니다. 필요하면 중거리 슈팅도 아끼지 않습니다.

● SWOT

STRENGTH(강점)=고메스 감독. 월드컵 경험이 전무한 파나마의 믿을 구석은 월드컵 경험이 풍부한 고메스 감독입니다. 어떻게 월드컵을 치러야 하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WEAKNESS(약점)=전력. 기본적으로 이번 32개국 중 최약체다. 월드컵행도 미국의 부진이 컸습니다. 전력 면에서 비빌만한 상대가 없습니다.

OPPORTUNITY(기회)=역습. 가브리엘 토레스, 알베르토 킨테로 등이 나서는 역습은 확실히 빠르고 위협적입니다. 상대가 방심하다가 큰 코를 다칠 수도 있습니다.

THREAT(위협)=높이. 북중미의 팀들을 상대로 선수비 후역습 전략이 통했지만, 유럽팀을 상대로 같은 전략을 세우기에는 높이가 너무 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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