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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머그] 페이미투 ② "성과 좋아도, 임금은 낮아…여자라서" 양향자 전 상무의 '페이 미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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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이야기> 

이미옥/반도체 제조업체 KEC 30년차 직원 
"여성들은 관행적으로 어느 정도 단계까지만 승급이 되도록 하고 저 사람들은 가장이지 않느냐. 이해해라" 
"남자 사원들이 올라가게 되면 임금의 차이가 30만 원에서 60만 원까지" 

2017년 한국의 남성노동자가 5천만 원을 받는 동안 여성은 1584만 원 적은 3416만 원을 받는데 그쳤습니다. 페이갭은 31.7% 



'꿈의 직장'으로 불리는 대기업은 어떨까요? 남성과 여성이 동등하게 임금을 받고 있을까요?

양향자/전 삼성전자 상무 
일도 더 열심히 했던 것 같고 성과도 훨씬 좋았다고 생각을 했는데 항상 임금은 좀 낮게 책정이 되고 하는 일에 차이는 없었어요. 그냥 여성이라는 것 때문에 차이가 났던 것으로 기억이 나고..

양향자 전 상무는 1985년부터 2014년까지 삼성전자에서 일했습니다. 삼성전자 최초 고졸 출신 여성 임원.
전무후무한 타이틀을 갖고 있지만 현실은 아름답지만은 않았습니다. 

양향자/전 삼성전자 상무 
광주여상을 졸업하기 전에 1985년도에 삼성전자 반도체 통신에 연구보조원으로 들어갔습니다. '5급 여(사원)'로 입사를 했죠. 가장 낮은 직급이었고요

5급 여성 사원과 남성 사원, 고졸이라는 출신은 같았지만 출발은 달랐습니다.

양향자/전 삼성전자 상무 
임금체계가 '5급 남'이 있었고 '5급 여'가 있었는데 이제 또 호봉은 다르게 시작하죠

(5급 남과 5급 여의 임금의 차이는 있었나요?)

양향자/전 삼성전자 상무
한 20% 차이 정도 났던 것 같아요. (여성이) 8만 원 받으면 (남성이) 10만 원 받고 이정도였던 것 같아요.

(하는 일에 차이가 있었던 건가요?)

양향자/전 삼성전자 상무 
하는 일에 차이는 없었습니다

여성이기 때문에, 남성과 같은 일을 해도 같은 돈을 받을 순 없었습니다.

양향자/전 삼성전자 상무
왜 똑같은 일을 하고 업무 특성도 다르지 않은데 왜 이렇게 임금 차이가 나냐는 컴플레인을 좀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임금의 차이, 그리고 승진의 차이

양향자/전 삼성전자 상무 
E1에서 E2로는 승진을 했고, 그건 별로 어렵지 않아요. 그런데 이제 E2에서 E3로 갈 때가 정말 어려운데, 여사원들은 몇 번 승진에서 떨어지고 하는 것들이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되는 시대였는데, 저는 아이를 낳고 와서 E3로 승진을 해야하는데 필기시험 보고 두 번의 면접 기회가 주어집니다. 그런데 첫번째 면접에서 제가 떨어졌어요. 아이를 낳고 왔다는 사실 만으로 승진에서 누락되는 것은 제가 받아들일 수 없는 거예요

양향자/전 삼성전자 상무
제가 두번째 면접을 볼 때, 제가 면접관님들한테 이렇게 말씀 드렸죠. 임신하고 아이를 낳고 아이를 낳고 회사를 다닌다고 해서 승진에 누락되거나 차별받는다면 저는 이 회사를 제가 그만두겠습니다 (라고요.) 

말단 연구원 보조에서 최초의 고졸 출신 여성 임원(상무)까지 올라서는데 걸린 시간 28년. 임원은 됐지만 차별이 끝난 건 아니었습니다.

양향자/전 삼성전자 상무
저는 임원이 됐을 때 좀 힘들었던 것은, 저희 그룹이 있고 또 다른 그룹까지 전체적으로 맡아서 일을 함에도 불구하고 인정은 상당히 더디구나 라는 것을 느겼어요. 예를 들면 남성이 2회, 3회 검증을 받아서 통과가 되면, 여성은 10회, 많게는 100회까지도 검증에 검증을 하더란 말이죠 

쉽지 않았던 28년의 시간, 그렇다면 지금의 현실은 어떨까요? 그녀의 후배들은 그녀가 겪었던 차별에서 자유로울까요?

2017년 삼성전자 남성 직원은 평균 연봉은 1억2천7백만 원을 받았고 여성 직원은 8천8백만 원을 받았습니다. 여성이 남성보다 3천9백만 원이나 적게 받은 겁니다. 국내는 물론 세계 최고 기업으로 불리는 삼성전자의 남녀 임금격차, 페이갭은 30.7%.

양향자/전 삼성전자 상무
여성을 차별적으로 잘 대우해 달라는 얘기가 아니고, 기울어진 운동장을 펴 달라는 얘기인데 그걸 피는데까지 상당히 오래 걸립니다

그렇다면, 30대 그룹의 페이갭은 어떨까요? 2017년 30대 그룹의 남성 직원은 1년 간 7천184만 원을 받았지만 여성은 4천6백만 원을 받았습니다. 여성이 남성보다 2천584만 원 덜 받은 것으로, 페이갭 36%.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기업들의 남녀 임금 격차는 OECD(2016년)의 14.1%에 턱없이 못미치는 낙제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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