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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희, 15시간 경찰 조사…혐의 대부분 "기억 안 나"

<앵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부인 이명희 씨가 15시간 가까이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직원들에게 막말과 폭행을 한 혐의에 대해 조사를 받았는데, 이 씨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대부분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정규진 기자입니다.

<기자>

피의자 신분으로 15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은 이명희 씨는 피곤한 표정으로 서울지방경찰청을 나섰습니다.

귀가할 때도 출석 때와 다름없이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이명희/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부인 : (조사에서 상습폭행 혐의 인정하셨습니까?) 죄송합니다. (지금 심정 좀 얘기해주시면?) 죄송합니다.]

이 씨는 경찰 조사에서 극히 일부분 혐의만 인정하고 대부분 혐의에 대해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며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이 씨 진술의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피해자와 참고인들을 다시 불러 보강 조사할 계획입니다.

조사 결과에 따라 이명희 씨를 재소환할 가능성도 커 보입니다.

경찰은 이미 호텔 공사 현장 노동자와 운전기사 등 11명의 피해자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일부 피해자들은 이 씨가 가위나 화분을 던졌고 이 씨의 폭행으로 다쳤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여전히 이 씨에 대해 상습 폭행과 특수 폭행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피해자가 처벌을 원해야만 형사처벌 대상이 되는 폭행 혐의와 달리 특수나 상습폭행 혐의는 피해자와 합의해도 형사처벌이 가능하고, 이 혐의가 적용되면 법원은 징역형만 선고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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