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극비리에 우리나라에 온 미국 협상단은 외부 노출을 꺼리면서 보안에도 상당히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습니다. 구체적 일정이나 동선도 알려진 게 없는데 저희 취재진이 서울에 한 호텔에서 협상단을 만났습니다.
현장 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김아영 기자. 취재한 내용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미국 협상팀이 서울 광화문 근처 이곳 포시즌 호텔에 머물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저희 취재진이 도착한 게 오후 4시 반쯤입니다.
호텔 옆에서 번호판에 '외교 001', 그러니까 미국 대사관 차량임을 알리는 차량 두 대가 목격됐습니다.
보안에는 상당하게 신경을 쓴 모습이었습니다.
북미 간 전초전 성격인 판문점 협상에 대한 노출을 최소화하려는 듯 경비나 경호 인력은 거의 볼 수가 없었습니다.
오늘(28일) 협상팀 분위기 어땠는지 영상 보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저녁 시간이 가까워 오자 호텔 로비에 일부 수행원과 협상단이 나왔습니다.
5시 반쯤에 슈라이버 미 국방부 아태차관보가 모습을 보였습니다.
종이에 쓰인 뭔가를 검토하는 듯했는데요,
[슈라이버/미 국방부 아태차관보 : ((협상을 위해)북측으로 가진 않을 건가요?) 저는 거기에 대해서 자유롭게 말하기 어렵습니다. (어제 협상은 어땠습니까?) 죄송합니다. 우리는 저녁 먹으러 가야 합니다. (말씀 더 부탁드립니다.) 아니요, 죄송합니다.]
갑작스러운 만남이어서 촬영이 좀 고르지 않습니다.
북미접촉에 대해서 질문했지만 이렇게 답변은 하지 않았고요. 황급히 자리를 떴습니다.
이후 후커 NSC 한반도 보좌관이 차량을 타는 모습도 포착이 됐습니다.
[후커/NSC 한반도 보좌관 : (어제 북한과 대화는 어땠습니까?) 아닙니다.]
성김 대사는 오늘 이 호텔에서 만날 수 없었는데요, 용산 미국기지 안의 드레곤힐 호텔에 머물 거라는 외교 소식통의 얘기도 있습니다.
당초 내일까지 협상이 진행될 거로 알려졌습니다만 오늘은 판문점으로 움직이지 않은 것 같고 출국 일정도 알려진 건 없는데 오늘 당장 떠날 분위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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