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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다시 뜨겁게!] 1966년은 잊어라! 호날두가 간다!

러시아 월드컵 참가국 분석: B조 포르투갈

[취재파일-다시 뜨겁게!] 1966년은 잊어라! 호날두가 간다!
포르투갈 축구의 업적을 이야기할 때 최고로 꼽는 시절은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입니다. 당시 포르투갈은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해 3위에 올랐습니다. 전설적인 골잡이 에우제비오를 앞세워 3-4위전까지 6경기에서 17골을 몰아치는 무서운 공격축구는 포르투갈이 자랑하는 아름다운 역사였습니다.
포르투갈 1966년 월드컵 4강 진출 당시 에우제비오
이후 ‘황금세대’라 불리는 1990년대 후반부터 10여 년 동안 포르투갈은 제 2의 전성기를 누렸습니다. 1989년과 1991년 세계 청소년축구대회를 2회 연속 제패했던 선수들이 성인 무대로 올라선 시기였습니다. 루이스 피구, 파울레타, 누누 고메즈 등 이른바 ‘황금세대’로 불리는 선수들은 1966년을 넘어 새 역사를 쓸 것 처럼 보였습니다. 1996년과 2000년 유럽 선수권 준결승에 오르더니 유로 2004에서는 처음으로 결승에 올라 준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월드컵에서는 ‘1966년 포르투갈’을 넘어서지 못했습니다. 2002년 월드컵에서는 우리나라에 1대 0으로 패하면서 16강 진출에 실패했고, 루이스 피구의 마지막 월드컵이었던 2006년에는 4강 신화를 재연했는데, 프랑스와 준결승전, 개최국 독일과 3-4위전에서 내리 패하면서 결국 4위로 대회를 마쳤습니다.

황금세대가 모두 은퇴한 포르투갈은 지금 더욱 강력해진 ‘호날두 세대’를 누리고 있습니다.

● '유럽 챔피언' 포르투갈…"새 역사는 계속된다!"

포르투갈은 유로2016에서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정상에 오르며 새 역사를 썼습니다. 그것도 호날두가 부상으로 빠진 결승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프랑스를 꺾고 정상에 올랐습니다. 2017년 피파랭킹은 역대 최고인 3위까지 뛰어 올랐습니다. 
포르투갈 유로2016 우승
러시아 월드컵에서 우승까지 노리는 포르투갈의 유럽예선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포르투갈은 스위스와 1차전에서 호날두가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2대 0으로 패한 뒤 전승 행진을 이어갔지만, 마지막 한 경기를 남길 때까지 단 한 번도 1위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스위스가 마지막 한 경기를 남길 때까지 전승 행진을 이어갔기 때문입니다.

‘8승 1패’의 포르투갈은 9전 전승의 스위스와 마지막 경기에서 만났습니다. 그리고 2대 0 승리를 거두며 스위스와 9승 1패 동률을 이뤘고, 골득실에서 앞서며 처음으로 1위에 오르며 월드컵 티켓을 따냈습니다. 그리고 러시아 월드컵에서 또 한 번의 ‘새 역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 호날두를 품은 '수비 전도사' 산투스
포르투갈 페르난도 산체스 감독
2014년부터 포르투갈 지휘봉을 잡고 있는 페르난도 산토스 감독은 ‘수비 안정’을 최우선으로 하는 지도자입니다. 포르투갈과 그리스에서 여러 프로팀을 맡아 리그 우승을 이끄는 등 성과를 거뒀지만, 수비위주의 지루한 축구를 한다는 평가 속에 번번이 재계약에 실패했습니다. 가장 오랜 기간 지휘봉을 잡은 팀은 그리스 국가대표팀입니다. 산투스 감독은 2010년부터 그리스 지휘봉을 잡고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16강에 진출하는 성과를 이뤄 냈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조국 포르투갈 대표팀을 맡아 유로 2016 정상에 오르며 명장 반열에 올랐습니다. 포르투갈 특유의 아기자기한 패스 축구에 탄탄한 수비 조직력을 다졌고, 세계 최고의 골잡이 호날두를 앞세운 강력한 역습으로 승승장구했습니다. 러시아월드컵 유럽예선 10경기에서 단 4실점만 기록한 탄탄한 수비력에 무려 32골을 몰아친 폭발적인 득점력이 어우러지며 골득실에서 스위스를 제치고 본선 티켓을 따냈습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포르투갈은 공교롭게도 골득실에서 미국에서 밀려 조 3위로 탈락의 쓴 맛을 봤습니다. 강력한 수비의 전도사 산토스 감독은 호날두라는 날카로운 창을 앞세워 러시아 월드컵에서 설욕을 다짐하고 있습니다.

● '스트라이커' 호날두와 '후계자' 실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포르투갈에서 주목할 선수는 단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입니다.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왼쪽 날개를 맡고 있지만, 대표팀에서는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변신합니다. 포르투갈 역사상 최다 A매치 (149경기) 출장해 최다 골(81골)을 기록 중입니다. 각 부문 2위 기록자인 루이스 피구(A매치 127경기)와 파울레타(47골) 기록을 한참 뛰어넘어 불멸의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습니다.

러시아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도 8경기에 출전해 15골에 3도움을 기록하며 이름값을 했습니다. 33살의 나이에도 녹슬지 않은 득점력으로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월드컵을 정조준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브라질 월드컵에서 단 한 골에 그쳤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득점왕에 대한 욕심도 큽니다.
안드레 실바
최전방엔 호날두만 있는 게 아닙니다. 호날두가 ‘자신의 후계자’로 꼽은 23살의 신예 골잡이 안더레이 실바도 주목해야 합니다. 2016년부터 성인 대표팀에 합류한 실바는 A매치 20경기에서 11골을 기록 중입니다. 러시아 월드컵 유럽예선 9경기에서 주전으로 뛰며 9골을 몰아쳤습니다. 특히 스위스와 최종전에서 쐐기골을 뽑아내며 포르투갈의 월드컵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호날두와 실바
최전방 뿐 아니라 좌우 날개에서 뛰는 ‘최고의 테크니션’ 히카르도 콰레스마, 중원의 핵 주앙 무티뉴, ‘통곡의 벽’ 수비라인의 리더 페페 등 각 포지션별로 30대 베테랑이 젊은 후계자들과 함께 뛰며 포르투갈을 유럽 챔피언으로 이끌었습니다.

러시아 월드컵에서 포르투갈의 목표는 ‘1966년의 신화’를 재연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는 잊고 새로운 신화를 창조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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