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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룸] 북적북적 138 : 노무현 전 대통령의 남북 정상회담…'50년 금단의 선을 걸어서 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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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9시가 조금 못 되어서 노 대통령은 군사분계선 앞 30m 지점에 도착했다. 문재인 청와대 비서실장 등 전송 나온 간부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노 대통령은 입가에 엷은 미소를 띠고서 권 여사와 함께 군사분계선을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분단 이후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사상 처음으로 군사분계선을 넘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오전 9시 3분, 군사분계선 앞에서 노 대통령은 전 세계에 TV로 생중계되는 가운데 군사분계선을 넘은 소감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애써 담담한 표정을 지었지만 눈동자가 다소 흔들렸고 입술이 조금 말라 있었다.

 
- '50년 금단의 선을 걸어서 넘다' 中
 
요즘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가 바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4월 27일 2018 남북정상회담에는 대한민국은 물론 세계인의 이목이 쏠렸습니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역사적으로는 3번째 성사된 회담입니다. 앞선 2번의 정상회담 역시 역사적인 일이었고, 대대적으로 언론에 보도됐습니다.
 
오늘 낭독할 책 '50년 금단의 선을 걸어서 넘다'는 지난 2007년에 이뤄진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의 2차 남북정상회담을 취재한 기자들의 현장 취재기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군사분계선을 넘어 육로로 평양에 갔습니다. 평양과 서울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취재했던 '기자'들은 이 역사적인 일을 직접 눈으로 보고 카메라와 기사에 담아 국민들과 세계에 전했습니다.
 
여러분들은 2007년을 어떻게 기억하시나요? 11년 전의 정상회담은 지금과는 분위기가 많이 달랐습니다. 아무래도 2000년 김대중 대통령의 사상 첫 남북정상회담에 비하면 관심도도 떨어졌고요. 다음 대선을 정말 코앞에 두고 있던 시기라, 레임덕도 상당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리고 정권이 바뀐 바로 다음 해부터 남북관계는 급격하게 악화하기도 했습니다. 이 책을 보면, 당시 북한 정권과 평양의 폐쇄되고 통제된 분위기를 살짝 엿볼 수 있습니다. 회담의 성사 단계부터 평양 선발대, 후발대 취재기, 평양에서의 이야기, 서울 프레스센터의 이야기까지, 2007년 10월을 살았던 청와대 정상회담 관계자들과 출입기자들의 단면들이 조각조각 담겨있습니다. 영화로 치자면, 올해 정상회담의 프리퀄 같은 재미를 맛볼 수 있을 겁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있는 지금도 머지않은 미래에는 역사가 되겠지요. 곧 역사가 될 오늘, 여러분들은 어떤 마음으로 보내셨나요. 역사의 한 장면을 살았던 그들의 그때를 북적북적에서 읽었습니다.
 
* 도서출판 호미로부터 낭독 허가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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