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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집에서도 '카톡' 대화…가족과 이야기하는 시간 얼마나 될까?

[리포트+] 집에서도 '카톡' 대화…가족과 이야기하는 시간 얼마나 될까?
'가정의 달'인 5월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그리고 오늘(21일) 부부의 날까지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기회는 많았는데요. 평소 가족들과 얼마나 자주 이야기를 나누시나요? 돌이켜보면 가족들과 식사는 종종 하지만 다 같이 둘러앉아 긴 대화를 주고받은 적은 까마득한 분들이 많을 겁니다.

26살 대학생 A 씨는 평소 가족들과 문자나 모바일 메신저로 대화를 나눕니다. 스마트폰을 사용한 뒤부터는 부모님에게 전화를 거는 일도 거의 없습니다.  심지어 고등학생인 A 씨의 남동생은 가족이 집에 다 있는데도 메신저로 말을 걸 때가 많습니다. 처음에는 서운하다던 부모님도 메신저를 더 편하게 생각합니다.
[리포트+/21일 2시] 집에서도 '카톡' 대화…가족과 이야기하는 시간 얼마나 될까?
■ 하루 평균 '190분' 공부하는데…엄마랑 이야기하는 시간은 고작 '13분'?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가정의 달을 맞아 초·중·고교생들의 일과를 분 단위로 어떻게 쓰고 있는지 조사했는데요. 우리나라 학생들이 하루 평균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은 단 13분에 불과했습니다. 비율로 따지면 하루 중 0.9%의 시간만 가족과 대화를 나누고 시간을 공유하는 겁니다. 심지어 13분도 평균치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가족과 이보다 더 적은 시간을 함께하는 학생도 있는 겁니다.
[리포트+/21일 2시] 집에서도 '카톡' 대화…가족과 이야기하는 시간 얼마나 될까?
특히 우리나라는 자녀와 대화하는 부모의 비율이 다른 나라에 비해 낮은 편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매일 자녀와 대화하는 부모의 비율은 2015년 기준 53.7%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인 70%에 한참 모자란 수준입니다. 그나마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가족의 식사 시간도 줄어드는 형국입니다. 통계청과 여성가족부의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이 부모와 함께 저녁 식사하는 비중이 3년 전보다 1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리포트+/21일 2시] 집에서도 '카톡' 대화…가족과 이야기하는 시간 얼마나 될까?
■ "아빠, 쉴 시간도 없어요"…초등학생도 학교 끝나면 '학원' 가고 '과외'하고

그렇다면 왜 갈수록 가족 간의 대화가 줄어드는 걸까요? 우선 맞벌이하는 부모가 늘면서 과거에 비해 자녀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 자체가 줄어들었습니다. 게다가 초·중·고교생들이 사교육에 치이면서 가족과 함께할 시간은커녕 휴식 시간도 가질 수 없는 게 현실입니다.

지난 3월, 교육부와 통계청이 실시한 '2017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에 따르면 학생들의 주당 사교육 참여 시간은 평균 6.1시간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중학생(6.4시간)이나 고등학생(4.9시간)에 비해 초등학생이 사교육에 쓰는 시간이 6.7시간으로 가장 길었습니다. 주말에 사교육을 받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초등학생들은 학교를 마치고 매일 1시간 30분 이상을 학원과 과외에 쓰고 있는 겁니다.
[리포트+/21일 2시] 집에서도 '카톡' 대화…가족과 이야기하는 시간 얼마나 될까?
또 전 세대에 걸쳐 스마트폰 이용이 늘고 카카오톡 등의 모바일 메신저가 활성화된 것도 부모와 자식 간의 대화 단절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 '화목한 가정' 꿈꾸는 아이들…서로에 대한 관심과 대화 필요한 시점

부모와 자식 사이 대화가 부족하고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도 아이들은 가족을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조사에 따르면, '행복을 위한 최우선 조건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우리나라 초·중·고교생의 25.7% '화목한 가정'을 꼽았습니다. 이어 돈(19.3%), 자유(13%), 건강(11%)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또 '평소 행복을 느끼는 장소'로 38%의 아이들이 '집'을 선택했습니다.
[리포트+/21일 2시] 집에서도 '카톡' 대화…가족과 이야기하는 시간 얼마나 될까?
함께 하는 시간이 적다고 느끼면서도 집에서 행복을 느끼는 아이들, 오늘은 부모님 그리고 자녀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보는 것은 어떨까요?

(기획·구성: 송욱, 장아람 / 디자인: 김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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