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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폭력 왜곡 보도에 '2차 피해'…여성단체, 규탄 성명

<앵커>

이른바 데이트폭력은 가까운 사이에서 발생하는 탓에 대부분 2차 피해로 이어지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달 보도해 드린 한 대학병원 간호사의 데이트폭력 피해도 예외가 아니었는데요. 가해자는 물론 일부 언론까지 2차 가해를 하고 있다면서 여성 단체가 규탄 성명을 냈습니다.

신정은 기자입니다.

<기자>

[데이트폭력 피해 여성 (지난달 인터뷰 중) : 의견 다툼이 있을 때 저한테 직접적으로 폭력을 행사하기 시작했고, 제가 다리 깁스를 두 번이나 했어요.]

한 의사의 데이트폭력과 이어진 2차 가해에 대해 한국 여성의 전화가 규탄 성명을 냈습니다.

법원 판결로 인정된 폭행인데도 우발적인 충돌이라는 가해자의 주장을 그대로 옮긴 한 매체의 보도가 왜곡이라는 지적이었습니다.

특히 문제의 의사가 접근금지가처분을 받아낸 것을 인용해 가해자를 오히려 피해자로 포장하려 했다고 질타했습니다.

[김수정/한국여성의전화 활동가 : 일부 사실을 의도적으로 누락시켜서 범죄 사실을 없었다고 주장하는 내용이라든지…. 피해 사실을 부정당하고 있는 것 자체에 대해서도 큰 고통을 겪고 계시고….]

여성단체는 댓글을 통한 2차 피해도 규탄했습니다.

해당 매체의 기사 댓글에는 피해자를 꽃뱀, 스토커라고 빗댄 인신공격과 함께 사건 당사자나 측근이 아니면 알기 어려운 피해자의 실명까지 올라왔습니다.

[피해 여성 : 저를 조롱하면서 제 실명을 거론한 걸 보고 정말 '죽고 싶다'라는 생각밖에 안 들었어요.]

해당 매체는 피해 여성의 항의가 있고 나서야 기사를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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