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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주-김선아 이어 송윤아, 여왕의 귀환

김남주-김선아 이어 송윤아, 여왕의 귀환
한 여자가 학부모자선파티가 열린 호텔 옥상에서 떨어져 수영장에 빠져 죽었다. 옥상에는 이 모습을 내려다 보며 오도카니 서 있었다. 그리고 곧장 현장으로 내려와 죽은 여성을 향해 소리쳤다.

“죽지 마! 지금 죽으면 안 돼! 일어나 말해!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강렬한 포문이었다. 송윤아는 지난 12일 첫 방송된 SBS 주말특별기획 ‘시크릿 마더’(극본 황예진, 연출 박용순)에서 초반부터 김소연과 함께 몰입도 높은 신을 완성했다. 그 결과 전국시청률 1부 4.5%, 2부 6.5%, 3부 6.5%, 4부  7,7%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2049 시청률의 경우엔 4.3%까지 치솟았다. 이는 프로그램 화제성 1위를 기록 중인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동률(4.3%)의 기록이다.

‘시크릿 마더’는 학부모 입시 파티에서 벌어진 뜻밖의 살인사건을 그렸다. 피해자는 다름 아닌 의문의 입시 보모 김은영(리사 김/김소연 분)이었다. 김은영의 죽음으로 그녀를 고용한 전업맘 김윤진(송윤아 분)이 유력 용의자로 지목되었고, 같은 타운하우스에 거주 중인 강혜경(서영희 분), 명화숙(김재화 분), 송지애(오연아 분)가 나란히 용의선상에 이름을 올렸다.

송윤아는 극중 아들 교육에 올인 하는, 이 시대에 충실한 전업맘 김윤진 역으로 분해 긴장백배 미스터리한 극의 중심에 섰다.

김윤진은 초등학교 3학년인 아들 민준(김예준 분)을 위해 1년 전 과감히 사직을 택한 인물. 민준의 학교 공부, 학원 스케줄, 악기 레슨, 독서 이력, 체력, 식단 관리부터 대치동 엄마들과의 쿠킹 스튜디오 미팅, 각종 입시 정보 설명회 참석까지 입력된 프로그래밍에 맞춰 계획대로 착착 움직이는 그야말로 슈퍼 플랜 우먼이다.

그러나 김윤진의 완벽한 열혈맘 마인드에도 불구하고 민준의 성적은 그다지 완벽하지 못하고, 설상가상 처음부터 전업맘으로 입시 플랜을 시작한 아이들과 엄마들의 경쟁 역시 넘어설 수 없는 벽처럼 거대하다. 어떻게 해서든 빡빡한 일상을 사수하고자 동분서주하지만 결국 탈이 나고, 남편 재열(김태우 분)의 제안에 못 이겨 입시 대리모를 들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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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김윤진은 다른 등장인물과 마찬가지로 비밀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1년 전 예기치 못한 의료 사고에 휘말렸고, 당일 밤 딸 민지를 잃었다. 

이에 송윤아는 캐릭터의 복잡한 감정을 표현해내야 했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자신의 생활을 이어가고 있지만 순간순간 딸을 잃은 슬픔을 간직한 모습을 내비쳐야 했다. 찰나의 눈빛과 몸짓 등 작은 것 하나로도 감정이 느껴져야 할 만큼 섬세한 감성 연기를 펼쳤다. 여기에 김윤진이 처한 상황에서 오열을 토해내야 하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감정 연기뿐만 아니라 비를 맞으며 여기저기를 헤매며 힐을 신고 전력질주를 하는 등 고단한 촬영도 소화했다. 여러모로 스릴러 장르적 재미를 더하기 위해 고군분투한 모습이었다.

이처럼 송윤아는 지난 2016년 드라마 ‘THE K2’ 이후 2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복귀해 안방극장 여왕의 클래스를 입증했다. 관록과 원숙미로 자신의 이름값을 톡톡히 해낸 것. 이는 올해 상반기 안방극장에서 활약한 ‘미스티’의 김남주, ‘키스 먼저 할까요?’ 김선아를 이은 결과라 더욱 반갑다.

사실 송윤아는 3040 여배우들의 활약과 맞물려 ‘시크릿 마더’ 방영을 앞두고 부담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요즘 40대 여배우들이 좋은 작품에서 많을 활동을 하고 있는데 너무들 잘하고, 좋은 모습 보여서 부담도 되고 걱정도 되고 한다”며 “마음이 조마조마 콩닥콩닥 하다. ‘마마’라는 주말 드라마를 한 번 했었는데 그 기억 새록새록 나고 동시에 부담감 큰 것도 사실이다. ‘시크릿 마더’가 또 한 번의 선물이 됐으면 좋겠다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힘들게 촬영하고 있다. 그 간절함이 커지니까 정신적으로 힘들어지는 것 같다. 드라마 재미있으면 많은 분들이 봐주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송윤아의 부담과 달리 ‘시크릿 마더’의 시작은 좋다.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이끄는 몰입도 강한 극 전개와 배우들의 연기, 디테일하고 감각적인 연출이 더해져 주말 드라마에 새 지평을 기대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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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funE DB, SBS 캡처

(SBS funE 손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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