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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만 돌파한 '어벤져스3'…원동력은 10년 세월

1천만 돌파한 '어벤져스3'…원동력은 10년 세월
'어벤져스' 시리즈 3편인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이하 어벤져스3)가 오늘 오후 1시30분까지 누적 관객 수 1천1만8천909명을 기록하며 역대 21번째로 1천만 영화 반열에 올랐습니다.

'어벤져스3' 흥행요인으로는 무엇보다 마블 스튜디오가 지난 10년간 공들여 구축한 '세계관'의 힘이 컸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아이언맨이 하늘을 날아다니고 헐크가 파죽지세로 악당을 무찌르는 '마블' 영웅들의 이야기를 국내 관객이 친숙하게 받아들일 뿐 아니라, '어벤져스 영화라면 믿고 볼 수 있다'는 신뢰가 형성됐다는 것입니다.

어린이날 연휴를 끼고 개봉한 데다 마땅한 국내외 경쟁작이 없던 점도 흥행 가도를 달린 요인으로 꼽힙니다.

다만, 개봉 첫 주 일요일인 지난달 29일 스크린 점유율 49.8%, 상영점유율 77.4%를 기록하는 등 스크린을 싹쓸이한 때문에 기록적 흥행이 가능했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됩니다.

'어벤져스3'는 제작사 마블 스튜디오가 2008년 '아이언맨' 이후 모든 역량을 기울여 구축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10년을 총결산하는 영화입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마블 코믹스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슈퍼 히어로 영화들이 유기적으로 결합한 가상 세계를 일컫습니다.

첫 작품인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최신작인 '어벤져스3'까지 지난 10년간 모두 19편의 영화가 발표됐는데, 모든 작품이 시·공간적 배경과 설정을 공유할 뿐만 아니라 한 작품의 스토리가 차기작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로 짜였습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어벤져스3'에 앞서 국내 개봉한 마블 영화 18편의 누적 관객 수는 8천4백만 명을 넘습니다.

'어벤져스3' 성공은 이런 바탕 위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10년에 걸쳐 마블이 닦은 세계관과 캐릭터들, 그리고 이에 공감하는 두터운 팬층의 존재가 '어벤져스3'의 가장 큰 자산인 셈입니다.

사실 '어벤져스3'는, 마블 영화들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에게는 상당히 불친절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일례로 영화 첫 장면은 마블 17번째 작품인 '토르: 라그나로크'의 결말에서 바로 이어집니다.

전작인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만 본 관객은 토르가 왜 애꾸눈이 돼 아스가르드 난민선을 이끌고 지구로 향하다 타노스 습격을 받게 됐는지 알 리 만무하지만, 이번 영화에선 아무런 설명이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나 팬들은 자발적으로 미리 배경지식을 공부하거나 영화관을 나온 후 모르고 지나친 부분을 검색하는가 하면 이미 본 영화를 다시 보는 'N차 관람'에 나서는 열의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재근 평론가는 "'어벤져스3'에 20명이 넘는 영웅이 등장하지만 영화에서 하나하나 사연을 소개해주지 않는다"며 "그런데도 영웅들의 이야기에 궁금증을 갖게 하고 스스로 찾아보게 하는 것이 마블이 10년간 축적한 힘"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어벤져스3' 성공에는 영화 외적인 요소도 작용했습니다.

'어벤져스3'는 극장가 비수기로 꼽히는 봄 시즌에 개봉했지만, 어린이날 연휴 덕을 봤습니다.

사흘 연휴 기간 '어벤져스3'가 불러들인 관객 수는 207만 5천 명에 육박했으며, 어린이날 당일인 5일 입장한 관객만도 82만 1천 명에 가까웠습니다.

비수기에 개봉한 데다 '어벤져스3' 자체가 누구나 인정하는 강자였던 터라 경쟁작들이 스스로 몸을 사렸습니다.

4월 개봉작 중 누적 관객 수 100만 명을 넘긴 영화는 '램페이지'(138만 명)와 '바람 바람 바람'(119만 명)뿐이고, 5월 개봉작 중에는 '챔피언'이 89만 명을 동원하며 100만 명 고지를 넘보는 정도입니다.

한동안 1천만 고지를 밟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오락영화가 없던 점도 1천만 돌파 원동력이 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영화평론가인 강유정 강남대 교수는 "최근 한국 영화는 '택시운전사'나 '1987' 같은 사회적 의미를 담은 작품이 흥행을 주도했는데 블록버스터 오락영화에 대한 수요도 있었다"며 "'어벤져스3'가 빈 여백을 제대로 공략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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