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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졸인 190분…'직립 완료' 세월호, 4.5도 기울인 이유는

<앵커>

4년 넘게 옆으로 누워있던 세월호를 오늘(10일) 똑바로 세우는 데 성공했습니다. 유가족과 시민들이 함께 가슴 졸이며 지켜본 3시간 10분이었습니다. 현장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박민하 기자. (네, 목포신항입니다.) 지금 박 기자 뒤로 세월호가 보이는데 지금은 모든 작업이 끝난 상황인가요?

<기자>

직립 완료 선언 이후 희생자 가족과 취재진이 모두 빠져나 간 뒤에도 추가 작업이 이뤄졌습니다.

선체 바닥 쪽에 연결됐던 쇠줄은 이미 모두 풀렸습니다. 철제빔 33개가 배 하부를 받치고 있는데 철제빔이 닿지 않는 선수와 선미에 각각 2개씩의 기둥을 세워 선체를 받쳐 놓은 상태입니다.

<앵커>

물론 준비도 잘했겠지만, 오늘 날씨도 도와줘서 그런지 예상보다 상당히 빨리, 또 잘 마무리된 거 같아요.

<기자>

어제 예행연습을 하면서 해상크레인의 쇠줄과 선체가 마찰을 일으킨 부분이 있었는데, 이 부분을 미리 용접하고 잘라냈습니다. 그래서 오늘 작업이 빨라질 수 있었던 겁니다.

현장 작업자들은 선체 기울기가 40도에서 60도로 넘어갈 때가 최대 고비였다고 말했습니다.

이 시점에 좌현 쪽 쇠줄에서 선체 바닥 쪽 쇠줄로 무게 중심이 급격히 바뀌는데, 자칫하면 선체가 한쪽으로 무너지기 때문에 작업이 매우 신중하게 이뤄졌습니다.

4년여 만에 온전히 모습을 드러낸 좌현 쪽을 보면 별다른 외부 충격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앵커>

그런데 세월호가 땅과 딱 직각이 아니라 한 5도 정도 비스듬히 세워져 있다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가요?

<기자>

세월호를 인양할 때부터 손상이 심한 좌현 쪽으로 선체가 더 기울어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직각보다 4.5도 더 기울여야 바로 세웠을 때 균형을 맞출 수 있다는 겁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김승태, 영상편집 : 우기정, 현장진행 : 편찬형)   

▶ 기초작업 후 7월부터 미수습자 수색…진실 찾기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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