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F] "연극으로 법을 바꿨다"…명랑캠페인 오호진 대표

5월 5일은 어린이날, 5월 8일은 어버이날, 5월 10일은??? 한부모 가족의 날!!
 
한부모 가족의 날 공식 지정을 포함한 '한부모 가족 지원법 개정안'과 '양육비 이행 관리법 개정안'이 지난 해 연말과 올해 초 잇따라 개정됐습니다.
 
한부모 가족들에게는 뜻깊은 법률 개정을 위해 당사자들과 지원단체 등 많은 사람들이 애써왔는데요, 여기엔 '연극'으로 힘을 보탠 공연기획자도 있었습니다.
 
'명랑캠페인'의 오호진 대표입니다.
 
● "엄마들의 진짜 목소리를 전해보자"

2015년, 우연히 시작한 청소년 미혼모들과의 연극놀이 워크숍을 통해 미혼모들의 사연에 귀를 기울이게 된 오호진 대표는 이들의 실제 이야기를 모아서 연극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그 해 '미모(美母)되니깐' 이라는 작품이 첫 무대에 올랐고, 이듬해인 2016년 '미모(美母)되니깐-시즌2'로 이어졌습니다.
 
"자기 역할을 가지고 무대에 올라갔기 때문에 연기 훈련을 받아본 적도 없는데, 관객들이 그 진정성이 다 느껴졌다고 하더라고요." (오호진)
 
● 입법연극?

특히 오호진 대표는 '미모되니깐' 에 '입법 연극'이라는 부제를 붙였습니다.
 
"브라질에서 진짜 연극으로 입법한 사례가 있어요. 그럼 나도 입법해볼래 이렇게 된 거예요." (오호진)
 
실제 주인공들이 들려주는 실제 이야기에 관객들은 공연 후 설문조사 결과, 97%가 '인식변화가 일어났다'고 답했고, 공연에 초대된 국회의원은 개정안 발의를 약속했습니다.
 
2017년 1월,  국회의원 41명이 한부모 지원 관련법 개정안을 발의했고, 2017년 12월 한부모 가족 지원법, 2018년 2월 양육비 이행 관리법이 개정됐습니다.
 
"입법연극 목표하고 법안 통과하는 것까지 햇수로 3년 걸렸어요. 법이 통과됐는데 진짜 너무 꿈 같더라고요. 되게 좋았어요. 사실 일개 미물같은 존재잖아요, 저란 사람이. 그래서 되게 신기했어요. 그리고 저희 엄마들도 사실 누가 봐주겠어요. 그런데 저희가 계속 목소리를 내고 엄마들이 목소리를 내니까 조금씩 들어주시는 것 같아요. 성숙한 대한민국 국민들이라면, 아빠가 없으면 어때요, 그리고 엄마 없이 아기를 혼자 키우는 미혼부들도 계시거든요. 그냥 격려해줬으면 좋겠어요. '아, 용감하고 책임감 있는 부모들이다.' " (오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