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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사람 목숨 앗아간 미신…뱀독 치료하려 '소똥' 뒤집어쓴 사건의 결말

뱀독 치료하려 '소똥' 뒤집어쓴 여성 질식사
뱀에 물린 한 여성이 터무니없는 민간요법으로 치료를 시도하다가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일,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은 인도 북부 불란드샤르의 한 시골 마을에서 벌어진 사고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35살 데빈드리 씨는 최근 불에 땔 장작을 찾으러 나갔다가 뱀에게 손을 물렸습니다.

바로 집으로 돌아와 약도 발라보고 끈으로 팔을 묶어 독을 빼려고도 해봤지만 소용 없었습니다.

다급했던 남편 무케시 씨는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뱀 부리는 사람'으로 유명한 무라리 씨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동네 전문가가 제시한 처방은 다소 황당했습니다. 아내 데빈드리 씨를 '소똥'으로 모두 덮으라는 겁니다. 

하지만 별다른 방법이 없었던 부부는 결국 무라리 씨의 말을 따르기로 했습니다.

집 앞 골목에서 아내를 소똥으로 덮기 시작하자 동네 사람들도 신기한 광경을 구경하기 위해 하나둘씩 모여들었습니다.

무라리 씨는 그 옆에서 주문을 외우며 데빈드리 씨의 치유를 기원했습니다.
뱀독 치료하려 '소똥' 뒤집어쓴 여성 질식사
그렇게 75분이 지난 뒤 희망에 차있던 무케시 씨는 아내가 사망한 것을 확인하고 절망했습니다.

그는 "무라리 씨가 이 방법이 도움이 될 거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당연히 나을 줄 알았지 아내가 죽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며 좌절했습니다.

뒤늦게 자초지종을 알게 된 현지 경찰은 "아무도 신고하는 이가 없어서 이런 사고가 있는지도 몰랐다"며 "미신이나 오래된 관습을 대하는 주민들의 인식 수준이 낮아 빠른 초동대처가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어이 없는 미신 때문에 아내를 잃은 무케시 씨는 남은 다섯 아이를 홀로 돌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진= Daily mail 홈페이지 캡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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