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이후 미국에 합법적으로 체류해온 네팔 지진 난민 9천 명이 미국을 떠나야 할 위기에 처했다고 AP통신을 비롯한 미국 언론들이 26일(현지시간) 전했습니다.
미국 국토안보부는 이날 네팔 지진 난민 9천 명에 대해 내년 6월 24일 이후 임시보호지위(TPS)를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네팔 난민들은 8천 명 이상이 희생된 지난 2015년 4월 강진 피해 이후 임시보호지위를 인정받아 미국에 체류해왔습니다.
오바마 전임 행정부는 2016년 10월 이들에 대한 임시보호지위를 18개월간 연장한 바 있으며, 이에 따른 만료 시한이 오는 6월이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내년 6월부터는 이를 더는 연장하지 않기로 한 것입니다.
이에 따라 이들 9천 명은 내년 6월 이후 추방 위기에 직면하게 됐습니다.
국토안보부는 이날 성명에서 2015년 임시보호지위를 부여할 당시에 비해 네팔의 상황이 크게 호전됐다면서 "이제 네팔은 자국민의 귀국을 충분히 관리해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은 1990년부터 전쟁이나 자연재해로 큰 피해를 본 제3국 국민에게 피난처를 제공하기 위해 임시보호지위 제도를 만들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앞서 최근 몇 개월간 임시보호지위에 따라 미국에 체류해온 니카라과, 아이티, 엘살바도르 등 여러 나라 난민들에 더 이상의 지위 연장을 하지 않기로 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