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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산업화 상징' 문경 쌍용양회, 역사 속으로

<앵커>

국내 시멘트의 절반을 공급하며 산업화의 큰 축을 담당했던 쌍용양회 문경 공장이 이달 말 문을 닫습니다. 우리나라의 중요한 근대 산업유산이지만 보존되지 못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돼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TBC 박석현 기자입니다.

<기자>

높다란 시멘트 공장 굴뚝에는 더 이상 수증기가 피어오르지 않습니다.

한때 문경시 신기동 마을주민들의 일터이자 우리나라 시멘트 공급의 상당량을 생산했던 쌍용양회는 오는 30일까지 조업하고 문을 닫습니다.

근대 산업화의 상징으로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렸고 견학 버스가 줄지어 섰던 옛날을 생각하면 마을 주민들은 섭섭함이 큽니다.

[구태용/쌍용양회 30년 근무 : 섭섭하죠. 이런 큰 공장이 문 닫는다고 하니까 여기 주민들도 마음이 다 똑같죠.]

1957년 유엔의 한국재건단 자금으로 대한 양회로 지어졌다가 쌍용양회로 주인이 바뀌었습니다.

61년 동안 우리나라의 건물과 도로에 쓰일 시멘트를 1000도씨 이상 고온으로 뜨겁게 쏟아내던 시설은 녹이 슨 채 세월의 무게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특수 시멘트를 포함해 17만 톤을 생산하지만, 수요 감소에 따른 만성 적자가 지속되면서 조업 중단을 결정했습니다.

우리나라 대표적 시멘트 생산공장인 문경공장은 근대 산업유산의 가치가 높아 경상북도와 문경시가 보존을 검토했습니다.

하지만 산업유산 보존에 관한 제도적 뒷받침이 없고 무엇보다 지차제 예산만으로는 500억 원에 이르는 공장 부지 매입이 힘든 상태입니다.

[고완욱/경상북도 중소벤처기업과 사무관 : 역사적 가치를 가진 산업유산이 많이 있을 텐데 이런 부분들을 중앙정부 차원에서 전국적으로 조사하고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서 체계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만들고….]

문경 공장 직원 51명은 앞으로 동해공장이나 영월공장으로 이동되고 재고 시멘트는 다음 달 말까지 출고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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