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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와해 의혹' 삼성전자서비스센터에선 무슨 일이?

이 기사 어때요?
---프롤로그---
"좀 더 많은 일감을 줄이기 위해서…"
'탁' (불 끄는 소리)
"불 끄고 지금 집에 가야 하는데"

"나가세요. 개인 사무실 들어오시면 안 됩니다."


---타이틀---
'노조 와해 의혹'
삼성전자서비스센터에선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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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서비스가 협력업체 직원 8천 명 '직접고용'을 선언하기 하루 전.

대표적 문제 사업장으로 지목됐던 해운대센터를 찾았습니다.

5년 전, 이곳에서 처음으로 노조를 만든 사람들은 무슨 일을 겪었을까?

김규명 / 삼성전자서비스 해운대센터 노조원
표적감사 나온 거에요. 5년 치를 다 뒤져서 들이밀면서 부정 부실이다, 그런 거죠. 그것도 안 먹히니까 그다음에
폐업 수순으로 들어간 거죠.

노조 설립 8개월 만에 사측은 실제로 센터를 6개월 동안 폐업했습니다.

이유는 '대표의 건강 악화와 경영난'이었습니다.

윤연일/ 삼성전자서비스 해운대센터 노조원 
제일 강성이고 내근, 외근 (노조원이) 가장 많은 곳이기 때문에 해운대센터를 본보기로 (폐업)했다고 봅니다.

인터뷰 도중 사측 관계자가 나타났습니다.

=좀 더 많은 일감을 줄이기 위해서…
(사측 관계자, 불을 끔)
-불 끄고 지금 집에 가야 하는데.
=밖에는 다 세팅했잖아요. 안에는.
-여기 불 끄고 가야 하는데. 여기 와서 이러시면 어떡하노.
=ㅇㅇㅇ님, 안에는 다 세팅했잖아요. 이쪽은 밖이잖아요.
-아이고야
(※ 업무시간 종료 후 인터뷰)
 
취재 이틀째 날엔 이른바 '그린화 문건'으로 문제가 된 울산센터를 찾았습니다.

임성원/ 삼성전자서비스 울산센터 노조원
(부모님이 계시는) 창원 본가에 (사측이) 편지나 이런 안내장을 보내죠. '아들이 이런 걸(노조) 하고 있으니
만류를 시켜라. 많이 안 좋다' 이런 식으로. '가능하면 (노조) 탈퇴도 시켜달라.' 부모님이 걱정이 돼서 전화가 올 정도로.

'그린화 문건'이란 울산센터가 작성해 삼성전자서비스에 보고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문건으로, 한마디로 군사정권 시절 용어처럼 노조원을 녹화하겠다는 겁니다.

빈운덕/ 삼성전자서비스 울산센터 노조원
다 겪고 '그린화 문건'을 보니까 다 맞아떨어지는 거예요. '아, 내가 그 대상자였구나.' 충격이 많이 컸죠.

당시 협력업체나 원청업체인 삼성전자서비스의 해명은 뭘까?

삼성전자서비스 울산센터 前 간부
-그때 인사노무팀장 하고 계시지 않으셨어요?
=그때 당시에는 회사에서 그런 업무를 맡았었죠.
-(그린화) 문건에 대해서 전혀 모르세요?
=예, 죄송합니다. 아는 게 없습니다.

삼성전자서비스 남부지사 관계자
-그 이유 좀 여쭤보려고요.
=(인터뷰) 안 할 거라니까요.

바로 이날(17일) 삼성전자서비스가 협력업체 직원 8천여 명을 직접고용 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임성원 / 삼성전자서비스 울산센터 노조원
아, 이게 만감이 교차한다고 사람들이 이야기하는데 만감까지는 아니고 오천감 정도는 교차했는데. 너무 기분도 좋고 했지만, 이제 시작이구나. 열심히 해야 되겠다.
 
다음날인 18일, 검찰은 삼성전자서비스 본사와 취재팀이 찾았던 해운대·울산 서비스센터 등을 압수수색했습니다.

검찰 수사로 '노조 파괴 의혹'의 진실이 드러날지, '삼성의 노조원'들은 긴장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기획 : MAX, 프로듀서 : MIKE, 취재 : 김학휘,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김경연, 디자인 : 정순천        

(SBS 비디오머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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