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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드루킹 뒷북 수사' 비판 번지는데…해명도 엉터리

<앵커>

그런데 이번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과 검찰 분위기가 예전과는 좀 달라 보입니다. 이른바 생색내기 좋은 사건에는 앞다퉈 뛰어들던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조금 소극적인 모습입니다. 뒷북 수사라는 비판에 대해서 경찰이 오늘(18일) 해명을 내놨는데, 그것마저 엉터리였습니다.

이호건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드루킹 일당이 경찰에 긴급체포된 것은 지난달 21일. 어제 뒤늦게 계좌추적에 착수해 부실한 초동수사란 비난이 일자 경찰은 그게 아니라는 해명을 냈습니다.

처음부터 피의자들 동의를 받고 '느릅나무' 계좌를 포함한 이들의 계좌를 받아 분석 중이라고 밝힌 겁니다.

하지만 SBS 취재결과 경찰은 일당 체포 직후에는 피의자 중 김 모 씨, 즉 '드루킹'의 계좌만 들여다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른 피의자 두 명은 물론 유령회사인 느릅나무 계좌도 방치했습니다.

경찰은 다른 피의자 2명은 계좌조회를 거부했고 '느릅나무' 대표는 '드루킹'이 아니라 오늘 추가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박 모 씨여서 계좌추적이 늦어졌다고 해명했습니다.

다른 계좌들까지 본격 접근을 시작한 시기는 일당 체포 이후 9일이 지난 지난달 30일부터였습니다.

피의자들의 통신 내역 압수영장도 한 달 가까이 지나서야 발부받았고 범행에 사용된 스마트폰 170개 가운데 133개는 포렌식도 하지 않고 검찰에 그냥 넘겼습니다.

검찰 역시 이 사건에서는 한 발 떨어져 있습니다. 경찰이 보낸 스마트폰 133개를 다시 경찰에 돌려보냈습니다.

특히 검찰은 두 차례에 걸친 경찰 보고를 사건 송치 전의 이례적인 보고라고 공개하며 수사 착수 여부에는 입을 닫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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