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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타기 쉽지 않아요"…갈 길 먼 '유모차 배려'

<앵커>

우리나라 출산율이 떨어지는 근본적인 이유는 늦은 결혼과 경제적 부담에 따른 출산 기피를 꼽을 수 있지만,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들은 우리 사회에서 육아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부분도 아쉽다고 말합니다. 

연속기획 '아이 낳고 싶은 대한민국'. 노유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대형 쇼핑몰. 아기를 유모차에 태운 한 엄마가 몸으로 문을 밀어 엽니다. 혹시 문에 유모차가 끼일까 봐 조심스럽게 유모차를 끌고 들어갑니다.

유모차를 밀고 온 또 다른 엄마. 한 손으로 문을 잡고 유모차가 지날 수 있는 공간을 만듭니다.

일행이 있으면 한 사람이 문을 잡아줘 별 어려움이 없지만, 혼자 유모차를 끌고 온 엄마들은 여지없이 등으로 문을 밀고 힘겹게 들어갑니다.

[조한나/아이 엄마 : 문 잡아주는 줄 알고 지나가는데 갑자기 문을 팍 닫아서 아기가 놀라는 경우도 있고…잡아주시는 분들도 있는데 거의 뒤를 안 보고 가시는 거 같아요.]

유모차를 끌고 엘리베이터를 타기도 쉽지 않습니다. 백화점이나 마트의 여러 엘리베이터에는 유모차 먼저 탈 수 있도록 배려해달라는 문구가 적혀 있지만, 별 소용이 없습니다.

유모차를 끌고 온 엄마가 기다리고 있어도 옆에 앉아 있던 사람들이 먼저 타버리고, 어떻게든 먼저 엘리베이터에 오르려고 문 앞에 바짝 다가가 있기도 합니다.

[홍 실/아이 엄마 : 엘리베이터 양보는 진짜 힘들고요. 오히려 막 유모차랑 같이 기다리는 데도 몸이 먼저 가셔 가지고 저희가 탈 자리가 없어서 다른 엘리베이터 기다리는 경우도 있고….]

[조경애/인구보건복지협회 사무총장 : 유모차를 동반한 육아 부모에 대한 배려를 통해서 사소하지만 일상적인  생활이 충분히 가능할 수 있도록 그런 육아 친화적인 배려문화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을 위한 작은 배려들이 아쉽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하성원, VJ : 신소영)    

[아이 낳고 싶은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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