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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코드명 V11③] FIFA 뇌물 스캔들 터지자…'평창 언급 절대 금지' 지침

<앵커>

그런데 자신들의 이런 로비 작업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걸 삼성 스스로도 인식하고 있던 거로 보입니다. 지난 2010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을 둘러싸고 국제축구연맹 FIFA의 뇌물 스캔들이 터지자 그 시기 삼성도 조심하기 시작합니다.

이현영 기자입니다.

<기자>

국제축구연맹 피파 집행위원들의 뇌물 수수 의혹이 불거진 이후 김재열 당시 제일모직 전무는 황성수 삼성전자 상무에게 이메일을 보냅니다.

2010년 10월 19일. 제목은 '조심'. 이메일을 통해 삼성 해외 거점장들이 IOC 위원들을 접촉할 때 따라야 할 가이드라인을 만들라는 지시를 내린 겁니다.

당시 월드컵 개최지 선정과 관련해 피파 위원들이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IOC 위원들이 몸을 사린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다음날 황성수는 지시대로 IOC 위원 접촉 주의사항 네 가지가 담긴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해외법인 책임자들로 추정되는 이른바 해외 거점장들에게 전달했습니다.

IOC 위원들과 계속 접촉해나가되 신중한 대응을 요청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습니다.

'평창' 관련한 언급은 절대 금지하라는 지침과 함께 선물 특히 삼성 제품 선물에는 '금지령'까지 내렸습니다.

또, 신뢰 관계가 구축되지 않은 대사관이나 제3자의 추가 개입도 막았습니다.

반대로 IOC 위원들이 삼성 측에 취업알선 등 대가를 요구할 경우 "V11과 긴밀히 협의해 대응하라"고 지시합니다. 그러면서 '순수 마케팅 차원 후원 검토로만 접수할 것'을 지시합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박정삼)

[삼성의 코드명 V11]
▶ ① '코드명 V11' 해외법인 총동원…김재열이 진두지휘
▶ ② IOC 위원 분석에 로비 조언까지…수상한 마케팅 계약
▶ ④ 삼성 이메일 속 '딸 취업 청탁'…IOC 위원의 민낯
▶ ⑤ 삼성 "SBS, 기초 사실 확인 안 해" 반박…진짜 사실은?
▶ ⑥ 뇌물 그리고 특별사면…'정경유착·관행' 청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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