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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인터넷에 문혁시대 반미 구호 등장…애국주의 정서 팽배

미국과의 무역갈등이 고조되면서 중국 인터넷에 문화대혁명 시기의 반미 구호가 다시 등장하며 애국주의 정서가 팽배해지고 있습니다.

미국과 서로 '관세폭탄'을 주고받은 뒤 지난 이틀간 웨이보 등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만리장성을 배경으로 '끝까지 맞서 싸우겠다'는 내용의 글을 새겨넣은 포스터가 가장 인기 있는 사진으로 떠올랐다고 타이완 중앙통신이 보도했습니다.

관영 인민망도 '더 크게 놀고 싶다는 것인가. 누가 누구를 무서워 하겠느냐'는 제목의 평론에서 "미중 무역분쟁의 본격화로 중국 민심의 충만한 민족주의 정서가 또다시 급물살을 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인민망은 특히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1천억 달러 관세 추가 지시를 심리전의 하나로 보면서 "중국은 매우 단결해 있다. 인터넷에서도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적개심을 불태우고 있고 중국 정부의 반격 조치를 지지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실제 중국 인터넷에서는 민족주의적 자존심을 내세워 미국의 무역전쟁에 절대 굴복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의 발언에 열렬히 호응해 "무역전쟁을 바라지는 않지만 절대 두려워하지도 않는다", "만약 미국이 계속 한다면 중국도 끝까지 맞서겠다"는 논평을 네티즌들도 그대로 똑같이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반미 정서를 부추기는 가짜 뉴스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후난성 헝산 관광지 매표소에 붙어있는 가짜 통지문 합성사진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 가짜 통지문은 중문과 영문으로 '미국 국적의 관광객이 티켓을 구매할 때 반드시 25% 관세를 더 내야 한다. 번거롭지만 양해 바란다. 불편한 점이 있으면 미국 대사관에 물어달라'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문화대혁명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 반미 구호가 등장하는 점도 눈길을 끕니다.

'누가 누구를 두려워 하겠느냐'는 말은 마오쩌둥(毛澤東) 어록에서 발췌한 혁명가요 '동풍이 분다. 북을 울려라'의 가사에서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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