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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페퍼로니 대참사'…호텔 방 갈매기 소굴로 만든 남성의 사연

호텔 방 갈매기 소굴로 만든 남성의 사연
한 남성이 호텔 방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출입 금지당한 뒤 18년 만에 다시 호텔을 찾아 사과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4일, 캐나다 CTV 등 외신들은 빅토리아 지역에 있는 페어몬트 엠프레스 호텔에서 벌어진 소동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캐나다 노바스코샤주에 사는 닉 버칠 씨는 약 20년 전 업무차 엠프레스 호텔에서 묵게 되었습니다.

당시 버칠 씨는 근처에 사는 해군 친구에게 주기 위해 페퍼로니 햄을 캐리어 가득 챙겨왔습니다.

혹여나 따뜻한 방에 햄이 상할까 걱정이 된 그는 창문을 열어 시원한 바람이 통하게 해놓은 뒤 잠깐 산책하러 나갔습니다.

얼마 뒤, 방으로 돌아온 버칠 씨는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수십 마리의 갈매기 떼가 온 방 안을 헤집고 다니며 난장판을 만들어놓은 겁니다.
호텔 방 갈매기 소굴로 만든 남성의 사연
모든 원인은 열어놓은 창문 사이로 흘러나간 페퍼로니 향 때문이었습니다.

방 안은 갈매기의 배설물과 깃털, 찢겨나간 페퍼로니 덩어리들로 가득했고 커튼과 가구도 모두 엉망이 된 상태였습니다.

혼자 한 마리씩 갈매기를 내보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고 설상가상으로 정전으로 전기가 끊기기까지 했습니다.

결국 회의 시간이 다 되도록 수습하지 못한 버칠 씨는 하는 수 없이 객실 청소 매니저를 불렀습니다.

그는 "아직도 내 방을 처음 확인한 직원의 표정이 생생하다"며 "뭐라고 해야 할지 몰라서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하다가 황급히 자리를 떴다"고 회상했습니다.

회의에서 돌아온 버칠 씨는 깨끗한 다른 방으로 안내받았고 그걸로 소동이 마무리됐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얼마 뒤 회사를 통해 엠프레스 호텔로부터 출입을 금지한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호텔 방 갈매기 소굴로 만든 남성의 사연
그리고 최근, 버칠 씨는 18년 만에 처음으로 호텔을 찾아 오래전 소동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용서를 구했습니다.

그는 "다행히 호텔 매니저도 '출입 금지를 해제하고 손님으로서 다시 환영한다'며 너그럽게 나를 받아줬다"고 밝혔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 페이스북 Nick Burchill, Brothers Meats & Delicatessen LTD,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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