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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베이조스 공격 이유는? "자신보다 부유해 경쟁의식"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된 관심사 중 하나는 바로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 때리기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마존과의 전쟁을 불사한 배경엔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베이조스가, 트럼프와 앙숙 관계인 워싱턴포스트(WP)의 소유주이기 때문이라는 사실이 가장 많이 거론되지만 정작 당사자인 WP는 다른 해석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최고 부호' 명단에서 자신보다 순위가 높은 사람에 대해 경쟁의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WP는 트럼프의 측근들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수년간 '세계 부호 순위'를 발표하는 경제전문지 포브스 편집자를 대상으로 자신의 실제 자산이 집계액보다 많다며 로비 활동을 한 사실이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포브스가 지난달 발표한 순위에서 베이조스 CEO는 1천120억달러(한화 약 120조원)로 세계 최고 부호로 등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보다 4억 달러가 줄어든 31억 달러로 766위에 머물렀다.

이런 재정적인 부분 외에 문화적 격차도 영향을 끼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아마존의 '독과점' 문제를 중점적으로 문제 삼는데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고 온라인 쇼핑도 하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이 많은 미국인들이 지역 소매점을 버리고 아마존과 온라인 판매자로 갈아탄 이유를 이해할 수 없는 게 당연하다는 것이다.

언론사 소유에 대한 인식관 차이도 갈등 요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이조스 CEO가 2013년 사들인 WP를 통해 자신을 정치적으로 해하려 한다고 믿고 있다.

베이조스 CEO와 아마존에 대한 책을 쓴 브래드 스톤은 "트럼프 같은 사람은 베이조스가 WP를 사들인 이면에는 다른 의도가 있다고 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WP 매수는 베이조스 CEO가 개인적으로 한 투자이자 난제 해결에 기술을 접목해보고자 하는 개인적인 접근법일 뿐이라고 스톤은 설명했다.

실제로 WP를 들여다보면 베이조스가 신문 보도나 논설 정책을 조종하거나 지시하는 일은 없으며 이런 일은 트럼프 대통령의 '판타지'일 뿐이라고 WP는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마존 비난 트윗이 올라오는 패턴을 보면 WP에 대통령의 신경을 거슬릴만한 기사가 나간 이후일 때가 많다.

예컨대 지난해 여름 트럼프 대통령을 표지모델로 한 가짜 '타임'지가 트럼프 리조트 곳곳에서 발견됐다는 WP의 보도가 나간 지 몇시간 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WP를 '가짜뉴스'로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이번에는 로버트 뮬러 특검과 전직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에 대한 기사가 나간 것이 분노를 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존이 "주나 지역 정부에 조금 또는 아예 세금을 내지 않으며 가짜뉴스 WP를 로비스트로 활용한다"고 공격했다.

그러나 아마존을 공격 대상으로 삼은 것은 "큰 실수"라고 작가인 스톤은 밝혔다.

이미 아마존이 미국 내에서 가장 존경받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데다 거의 모든 주에 직원들 둘 정도로 고용 능력도 커 이제 대중의 분노를 부추기기에 쉽지 않은 대상이 됐다는 점에서다.

하지만 두 사람은 공통점도 있다.

두 사람 모두 이민자 부모에게서 성장해 아이비리그 대학을 다녔으며 스스로 사업을 일으켰다.

언론을 통해 이미지를 구축함으로써 사업을 알린 것도 비슷한 부분이다.

베이조스 CEO는 최근 몇 년간 언론 인터뷰가 뜸했지만, 아마존 창립 초기부터 전략적으로 언론을 활용했다.

베이조스 CEO는 WP를 사들이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출연했던 NBC 방송의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The Apprentice)에 50%를 갖고 있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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