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오포럼 8일 개막…시진핑, 美 겨냥 반보호무역주의 성토할 듯

미국의 무역전쟁 공세 속에 중국이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 포럼을 열어 보호무역주의에 대해 반격에 나설 예정입니다.

올해로 18회째를 맞는 보아오 포럼은 오는 8일 하이난성 보아오진에서 개막해 11일까지 나흘간 세계 각국 정·재계 고위 인사들이 아시아와 세계 현안을 논의합니다.

매년 4월 개최되는 보아오포럼은 아시아권 국가와 기업, 민간단체 사이의 교류와 협력을 활성화하자는 취지로 2001년 중국이 창설했습니다.

올해 보아오포럼은 중국 지도부 개편이 마무리되고 처음 열리는 최대 외교행사 가운데 하나입니다.

특히 중국은 올해 개혁·개방 40주년을 맞아 의전과 형식 면에서 역대 포럼을 능가하는 규모로 치를 예정입니다.

현재 각국 정부와 재계, 학계, 언론계 유력 인사 247명을 초청한 포럼은 '세계화와 일대일로', '개방의 아시아' 등 개혁·개방과 관련된 4개 영역에서 60여 개의 세미나를 진행하게 됩니다.

올해 포럼에서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포럼의 새 이사장으로 취임하게 됩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3년 만에 포럼에 참석해 개막식 연설을 할 예정입니다.

시 주석은 계속된 개혁·개방 의지를 강조하면서 미국과의 무역전쟁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재천명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국은 포럼이 열리는 보아오 앞바다에서 항공모함 랴오닝 등 40척의 함정을 동원해 대규모 군사훈련을 벌이는 중입니다.

시 주석이 훈련 함대의 관함식을 주재하는 방식으로 미국과 힘겨루기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뜻을 밝힐 가능성도 있습니다.

초청자 명단에 현직 미국 고위관리는 눈에 띄지 않고 카를로스 구티에레스 전 상무부 장관만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와 함께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등이 초청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