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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측근' 매너포트 우크라 정치개입 구체적 내용 드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옛 측근으로 한때 트럼프 캠프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폴 매너포트가 우크라이나의 친(親) 러시아 정당에 고용돼 선거 등에 구체적으로 개입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매너포트는 러시아 정부와 트럼프 대선캠프 간의 공모 및 트럼프 대통령 측의 사법방해 의혹, 즉 '러시아 스캔들' 수사와 관련한 로버트 뮬러 특검팀이 처음으로 기소한 인물입니다.

5일(현지시간) 영국 진보 일간 가디언은 2011∼2013년 매너포트와 그의 측근들이 주고받은 이메일과 내부 문건 등을 통해 매너포트가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당선 및 정적 제거를 위한 활동을 주도했다고 밝혔습니다.

친러 성향의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은 2012~2013년 강력한 친러 정책을 펴다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불러일으켰고, 야권 지도자 율리아 티모셴코를 잡아 가두면서 EU와 미국의 비판을 받기도 한 인물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매너포트 측의 야누코비치 정부를 돕고, 야권 지도자 티모셴코를 흠집내기 위한 비밀활동을 펼쳤습니다.

구체적으로 야누코비치 이전 대통령이었던 티모셴코에 대한 위키피디아 기재사항에 부패 및 재판 관련 내용을 강조하도록 수정했습니다.

야누코비치를 지원하기 위한 가짜 싱크탱크를 오스트리아 빈에 설립했습니다.

대통령에 오른 야누코비치가 티모셴코를 기소한 데 대해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미국 국무장관이 비판하자, 클린턴을 공격하는 내용을 우익성향의 웹사이트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매너포트 측은 해외의 지지를 떨어뜨리기 위해 티모셴코에 대한 악의적인 내용을 담은 동영상 등을 온라인에 게재하는 전략도 펼쳤습니다.

매너포트는 이같은 로비 활동의 대가로 야누코비치 정부로부터 수백만 달러를 받았고, 결국 돈세탁 등의 혐의로 뮬러 특검에 의해 기소됐습니다.

뮬러 특검은 매너포트가 유럽의 전직 고위 정치인들의 모임인 '합스부르크 그룹'에 200만 유로(약 26억5천만원)를 송금한 사실도 적발해 기소 내용에 포함했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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