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러시아·이란·터키 정상회담…"시리아 휴전 유지에 계속 협력"

러시아와 이란, 터키 정상이 5개월 만에 다시 만나 시리아 사태의 주도권을 놓고 손을 맞잡았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회담을 하고 시리아 휴전을 유지하는 데 계속 노력하자고 뜻을 모았습니다.

세 정상은 회담 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시리아에서 휴전을 유지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2254호에 따른 정치 절차를 진전시키는 데 협력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유엔 안보리가 2015년 12월 채택한 결의안 2254호는 시리아 내전과 관련해 '모든 당사자는 민간인과 의료시설을 비롯한 민간 시설을 겨냥한 모든 공격, 공습, 포격을 포함한 무차별적 무기 사용을 중단한다'고 규정했습니다.

공동성명은 또 "세 정상은 시리아 내전에 군사적 해결책은 없고 내전은 정치적 협상 과정을 통해서만 종식될 수 있다는 확신을 표현했다"고 전했습니다.

세 정상은 회담에서 시리아의 주권과 독립, 통합, 영토 보존 등을 위한 강력하고 지속적인 노력도 강조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3국이 공동성명에서 시리아의 주권·독립·영토적 통합성 강화를 지원하기로 했다"면서 "시리아의 인종·종교 간 갈등을 격화시키려는 (서방의) 점증하는 시도 와중에 이러한 원칙적 입장은 아주 큰 의미를 갖는다"고 강조했습니다.

푸틴은 또 러시아, 이란, 터키는 시리아의 전후 복구 사업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면서 인프라 재건 등 복구사업에 3국이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세계 각국이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이 작업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길 호소한다"고 밝혔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최근 6주간 러시아·시리아군의 무차별 공세로 주민 1천600명 이상이 숨지는 '생지옥'으로 변한 동구타 참상에 대해서도 "무자비한" 폭격이 있었다고만 했을 뿐 주체를 직접적인 비판하지는 않았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시리아 휴전·안정을 강조하면서도, 쿠르드 민병대를 겨냥한 군사작전을 확대할 것이라고 거듭 위협했습니다.

그는 "다시 한 번 말하는데, 우리는 만비즈로부터 시작해 '인민수비대'(YPG)가 통제하는 모든 지역을 안전하게 만들 때까지 (군사작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동쪽 동(東)구타의 피란민을 치료하는 이동병원을 시리아 국경 도시 텔아비아드에 설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공개했습니다.

동구타 반군·가족 일부는 시리아정부와 합의에 따라 북서부 이들리브 등으로 퇴각했습니다.

세 정상이 모여 시리아 사태를 논의하기는 작년 11월 러시아 소치 회담 이후 약 5개월 만으로, 러시아·이란과 터키는 시리아내전에서 서로 반대편을 지원했으나 시리아 사태 해결을 주도하고 자국의 이익을 관철하고자 지난해 손을 잡았습니다.

3국은 그동안 유엔이 주도하는 시리아 평화회담과 별도로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협상을 진행하며, 서방에 각을 세웠습니다.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미국이) 시리아 정부를 전복하는 데 실패했다"고 비난하고, 미국이 시리아 철군과 관련해서도 "매일 말이 바뀐다"고 공격했습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최근 영국에서 벌어진 전 러시아 이중 스파이 중독사건으로 서방과 갈등이 깊어진 것과 관련, "결국에 상식이 지배하게 되어 최근 목도한 그런 국제관계의 손상은 없기를 기대한다"고 답변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