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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중소기업 직원, 국내 여행 가면 정부가 10만 원 드려요"

친절한 경제입니다. 중소기업 다니는 분들은 지금 제 이야기 잘 들어보시죠. 정부가 국내로 여행을 간다고 하면 10만 원을 여행비에 얹어주겠다면서 어제(27일)부터 신청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개개인이 신청은 못 하고요. 회사 단위로 신청을 해야 되니까 꼼꼼하게 들어보시고 출근해서 이야기를 해보시죠.

왜 회사 단위로 신청을 해야 하냐면 이런 겁니다. 국내 여행을 위해서 먼저 직원이 20만 원을 먼저 내놓습니다. 그러면 회사도 "그러면 다녀오세요."하고 거기에 10만 원을 얹어주게 돼 있습니다. 그러고 나면 정부가 10만 원을 여기에 더 주겠다는 겁니다. 그래서 당연히 회사도 동의를 하고 10만 원을 얹어줘야 되는 겁니다.

그러면 정부 이야기는 이렇게 40만 원 모인 건 어떻게 하냐 정부가 따로 이 돈을 쓸 수 있는 여행 쇼핑몰을 만들 예정입니다. 여기에 들어가서 교통비 비행기 값이라든가 아니면 기차표 등을 살 수 있는 거고, 호텔이나 펜션 혹은 콘도 방도 잡을 수 있고요. 국내 패키지여행도 여기서 고를 수가 있습니다.

돈은 내년 2월까지, 애들 내년 겨울방학 때까지 쓰면 됩니다. 여름 휴가철 같은 때 직원들 휴가비 얼마라도 챙겨주는 회사라면 생각해봄직 한 일이죠. 직원 전체가 다 동의할 필요도 없고요. 예를 들면 '50명 있는 회사에서 30명만 좋다고 한다. 20명은 해외 간다고 한다.' 하더라도 30명만 가지고도 신청이 가능합니다.

여기까지 듣고 생각이 조금 갈릴 수가 있을 겁니다. "그런 게 있어? 그러면 오늘 회사 가서 한 번 얘기해 봐야지."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 수 있고요. 반대로 "정부가 정말 돈이 넘쳐나나 보네. 사람들 휴가 가는데 세금까지 얹어줘?" 이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겁니다.

정부 설명은 이런 겁니다. 정부가 10만 원을 국내로 여행 가라고 쓰는 거잖아요. 4년 전에 시범적으로 한 번 작게 해봤는데 괜찮더라는 겁니다. 사실 국내 여행도 잘 못 가고 안 가는 집들이 적잖은데 이렇게라도 하니까 "그럼 가볼까?"라고 생각들을 하게 되는 거고요.

10만 원 정부 돈 써서 국내 여행을 시켜봤더니 40만 원만 쓰지는 않을 것 아니에요. 들어간 돈보다 7배 넘게 경제에 효과가 있더라는 겁니다. 장터에 가서 국밥 한 그릇도 먹고 막걸리에 파전도 먹고 이렇게 하다 보니까 지역에 돈이 돌더라는 계산이 나온 겁니다.

더 나아가서는 일 좀 줄이고 쉬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도 일조를 한다. 왜냐하면, 회사가 10만 원 얹어주면서 결국 동의를 해준 거잖아요. 눈치도 좀 덜 보일 거고요. 삶의 질이 나아지는 효과가 있더라는 겁니다. "그러면 정식으로 해보자." 그래서 올해부터 제대로 시작을 하는 겁니다. 듣고 나니까 정부 설명이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좀 들죠.

이제 수요일인데 "아이고 언제 주말 오냐." 지금 이런 생각하는 분들 꽤 계시죠. 휴식 필요한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그런 점에서는 이거 한 번 써볼 만 한 카드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문제는 예산이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딱 2만 명한테만 해줄 수 있는 돈이 있어요. 선착순으로 뽑을지 말지는 아직 안 정해졌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니까 어찌 됐든 될 수 있으면 빨리 신청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정부 방침이 올해 신청한 회사에 내년에도 우선권을 준다고 하니까요. 돈을 준다는데 안 받을 이유는 없죠. 정식 명칭은 '근로자 휴가지원 사업'이니까 인터넷 쳐보면 나옵니다. 잘 찾아보시고요.

중소기업 직원분들은 있다가 회사 출근 하셔서 "사장님 어차피 휴가비 주실 거 10만 원 이렇게 쓰시면은 누이 좋고 매부 좋고 도랑 치고 가재 잡는 거 아닐까요? 신청하시죠."하고 잘 말씀을 드려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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