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국정원 前직원 "원세훈 재판 증인 소환 후 러시아 도피성 출장"

국정원 前직원 "원세훈 재판 증인 소환 후 러시아 도피성 출장"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의 댓글 사건 재판에 증인 출석 통보를 받았지만 재판에 나오지 않았던 국정원 직원이 당시 증인 출석을 피하기 위해 '도피성' 해외 출장을 갔다고 증언했습니다.

당시 도피성 해외 출장은 국정원 본청 차원의 결정이었다고도 말했습니다.

전직 국정원 직원 박 모씨는 오늘(2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 심리로 열린 김진홍 전 국정원 심리전단장 등의 재판에 나와 이같이 진술했습니다.

박씨는 2013년 4월까지 심리전단에 근무하면서 인터넷상에서 댓글 활동을 했습니다.

이후 강원지부 소속이던 2014년 4월과 6월, 원 전 원장의 재판에 두 차례 증인으로 소환됐지만, 해외 출장을 이유로 모두 불출석했습니다.

오늘 재판에서 박 씨는 "김진홍 당시 심리전단장에게서 재판에 검찰 측 증인으로 소환됐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이후 본청(본원)에 가서 사실관계를 확인했고, 김 단장이 '강원지부에 가 있으면 연락을 주겠다'고 말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후 심리전단 소속 여직원에게 "증인 출석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됐다. 불출석 사유는 강원지부나 박씨가 직접 찾아야 한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박씨는 "이후 지부장에게 보고하고 강원지부 수사처 직원들의 출장 계획에 끼어서 같이 가게 됐다"며, "무비자로 60일이나 90일 정도 체류할 수 있는 지역을 찾다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박씨는 정보처 소속이었는데, 수사처 소속 직원의 출장에 동행한 겁니다.

이후 박씨를 비롯한 강원지부 직원들은 2014년 4월 북한과 접촉한 러시아인의 동향 파악을 명목으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출국했습니다.

다른 직원들은 4박 5일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지만, 박씨는 두 달가량 러시아에 머물다 6월에야 귀국했습니다.

박씨는 "2개월간 러시아에서 무엇을 했느냐"는 검찰 측 질문에 "특별한 업무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도피성 출장이었느냐"는 질문엔 "틀리진 않은 것 같다"며, "증인으로 출석하지 않기 위한 목적의 출장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런 국정원의 대응에 회의감을 느껴 퇴직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