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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숲 서울에 '16년간 0개'…갈 길 먼 특수학교

<앵커>

보신대로 특수학교 한 곳 세우기가 참 어렵습니다. 실제 현재 서울에 특수학교가 한 곳도 없는 자치구는 8곳이나 됩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렇게 지도에 주황색으로 표시된 8개 구에도 특수학교를 하나씩 만들겠다고 했지만 현실이 녹록치 않습니다. 때문에 지난 2002년 이후 16년 동안 서울에는 특수학교가 한 곳도 들어서지 못했습니다.

해결책은 없는 건지 한상우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내년 서울 서초구에 개교하는 특수교육시설 나래학교 주변은 대부분 녹지입니다. 일부 주택도 있지만 1종 전용 주거지로 묶여 있어서 3층 이상 주택이나 음식점을 지을 수도 없습니다.

오히려 특수학교가 들어서면 개발제한이 풀릴 가능성도 있어서 반발은 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모든 조건이 맞아떨어지는 입지는 드뭅니다.

강서구 서진학교 부지는 주변이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둘러싸여 있고, 일반 교육시설도 섞여 있습니다.

특수학교를 혐오시설로 인식하는 상황에서 주민 반발이 거셀 수밖에 없습니다.

이미 생활 편의 시설이 갖춰진 곳이다 보니 공연장과 수영장 등을 세워준다고 해도 설득이 쉽지 않습니다.

[특수 학교 설립 반대 주민 : 지역 주민하고 협의가 있어야지. 절차에 따라서 '좋다, 주민들도 좋다, 하자' 그래야 서로 합의돼서 설명회를 여는 거야.]

이런 반발 때문에 서울에서는 지난 2002년 이후 단 한 곳의 특수학교도 새로 문을 열지 못했습니다.

신도시는 도시 계획 단계에서부터 특수학교 부지를 정할 수 있지만 이미 아파트 숲을 이루고 있는 서울에서는 쉽지 않습니다.

때문에 주민 반발은 나올 수밖에 없는 현실. 하지만 장애인 교육권을 위해서, 또,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설득과 타협이 필요합니다.

(영상편집 : 박정삼, VJ : 신소영)

▶ '무릎 호소' 그 후 반년…특수학교 설명회 또 아수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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