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리포트] 미국의 기준금리와 점도표…12:4에서 8:7로

최대식 기자 dschoi@sbs.co.kr

작성 2018.03.23 20:0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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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22일) 있었던 미 FOMC의 기준금리 결정을 다소 매파적으로 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올해 말까지 3차례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이 유지됐음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었습니다.

미 FOMC 위원들은 지난 2012년 1월부터 석 달에 한 번씩 기준금리 전망치(점도표)를 내놓습니다. 짧게는 올해와 내년, 후년 말 예상치를 제시하고 장기적으로 미국의 기준금리가 어떤 추세로 이어질 것이라는 자신만의 판단을 정해진 금리 구간에 하나의 점으로 제시합니다. 공석이 없다고 가정하면 점도표 상에는 7명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이사들과 지역 연준 총재 12명을 합해 모두 19개의 점이 찍힙니다.

점도표 상에서 점은 익명으로 표시됩니다. 평소 성향과 공개 발언 등으로 짐작할 수는 있겠지만 FOMC 위원들조차 어느 점이 누구의 것인지 확실하게 알 방법은 없습니다. 과거보다 확연히 줄어들기는 했습니다만 통화정책 결정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연준 의장의 점과 투표권조차 없는 위원의 점이 동일한 비중을 갖습니다. 다 같은 점이라는 얘기죠. 그러나 점도표는 앞으로 수년간 기준금리에 관한 FOMC 위원들의 다양한 생각을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한 정보로 평가됩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이번 회의에서 올해 말까지 3차례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종전의 전망이 유지되긴 했습니다. 하지만 점도표상으로 보면 조금 다른 게 위원 15명 가운데 8명이 3차례 혹은 3차례 이하에 점을 찍었고 나머지 7명은 4차례 혹은 4차례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8:7로 갈려 3차례 인상 전망이 유지된 겁니다. 반면, 지난해 12월 회의에서 올해금리인상 횟수가 4차례 혹은 4차례 이상 인상될 것으로 전망한 위원은 16명 가운데 4명에 불과했습니다. 나머지 12명은 3차례 혹은 3차례 이하로 전망했고 아예 기준금리가 지금보다 내려갈 것으로 본 위원도 있었습니다.

요약하면 올해 말까지 3차례 (이하) 금리인상과 4차례 (이상) 금리인상을 주장하는 위원이 석 달 전만 해도 12:4였는데 이게 8:7로 바뀐 겁니다. 인상횟수를 중앙값으로 보는 게 아니라 평균 등으로 봤다면 12월보다는 분명히 올랐다고 봐야 할 겁니다. 시장에서는 이번 회의에서 올해 4차례 금리를 올리는 쪽으로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 점에서는 오히려 시장의 기대를 벗어났다고 봐야겠죠.

여기에다 내년 말 기준금리 전망을 12월에는 2.688%로 봤다가 이번에는 2.875%로 봤습니다. 이는 내년 금리인상 횟수를 2차례로 예상했다가 3차례로 늘려 잡았다는 뜻입니다.

금리 결정 이후 연준은 보통 지금 경제 상황이 어떤지, 그래서 당장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올린 또는 동결한 이유를 설명하는데 주력하기 때문에 앞으로 연준이 돈줄을 더 죌 것인지, 아닐 것인지 힌트를 점도표에서 얻을 수 있습니다. 때문에 점도표는 시계열적으로 봤을 때 더 유용합니다. 하지만 점도표가 절대적이지는 않습니다. 기준금리의 움직임은 FOMC 위원들의 예상을 벗어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