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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하려면 난감, 사고 나도 막막…갈 길 먼 '전기차'

<앵커>

얼마 전 국내 판매가 시작된 미국 테슬라의 전기차입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불과 2.7초밖에 걸리지 않는데요, 이런 고급 전기차도 있지만,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중국산 소형 전기차도 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전기차들이 나오면서 보급 속도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데 정비할 곳이 마땅치 않아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한승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6개월 전 전기차를 구입한 최영석 씨. 충전소가 많이 늘어 일상 주행에는 별문제가 없었지만, 정비 문제로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최영석/전기차 이용자 : 공기압 쪽에 이상이 자꾸 나왔었는데 한 번씩 들어가서 점검받으려면 2주 전에 예약을 해야 하고 들어가서 일주일씩 걸리고….]

정부 구매 보조금 2천4백억 원이 올해 이미 동났을 정도로 전기차 보급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정비할 곳이 매우 부족한 상태인 겁니다.

보닛을 열어 봤습니다. 기존 자동차와는 구조가 완전히 다릅니다. 엔진이 없고, 각종 전자 장치와 연결 단자들이 보입니다.

국내 자동차회사 서비스센터 3천여 곳 가운데 전기차를 수리할 수 있는 곳은 10% 안팎에 불과합니다.

당연히 일반 카센터에서는 손도 대지 못합니다.

[자동차 정비사 : 잘못 만지면 문제 생겨 버리면 안 되니까 다 보내버리지요. 그 배터리 하나 천만 원씩 하는데. 장비도 사야 되고.]

사고가 나면 더 문제입니다. 한 자동차 회사가 만든 긴급 상황 대응 매뉴얼을 보면 구조 절차도 화재 진압 방식도 일반 자동차와 다릅니다.

[이호근/대덕대 자동차학부 교수 : 안전장치가 정상작동을 안 할 경우에는 구명에 나선 사람과 운전자, 아니면 탑승자 이렇게 2차 감전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에….]

정부는 2022년 운행하는 전기차를 35만 대까지 늘리기로 했는데 정비 인력 교육과 시설 확충이 선행돼야 합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신동환, 영상편집 : 이승희,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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